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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이상되는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생리적응이 여의치 못해 자칫 여러가지 병을 앓게되는 경우가 많아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편도질환이 부쩍 늘게된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코나 귀환자가 많은 여름에 비해 이달들어서부터는 열후계통, 그중에서도 편도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편도질환에 대해 김광영교수(서울대의대 이비인후과)와 문영일 교수 (이화여대의대 이비인후과) 로부터 알아본다.
편도란 임파조직의 덩어리로서 그 위치에따라 구개편도·열두편도(아데노이드)·설근편도·이관편도등이 있는데 출생직후에는 거의 볼수 없으나 그후 점차 커지기 시작하고 사춘기를 지나면서는 다시 위축되기 시작한다.
편도는 목구멍입구에 자리잡고있으면서 몸안으로 들어오려는 각종 병균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며, 이밖에 소화·조혈·내분비·비타민생성등의 기능이 있다는 설도있다.

<전신질환 원인될 수도>
편도는 자라면서 작아지는게 보통이나 사람에 따라 너무 비대해있는 경우가 있어 편도염을 자주 앓게 되거나 이로 인한 각종 병발증 내지는 전신질환의 원인이 되는수가 많다. 이런 경우의 편도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잘라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흔히 감기가 잘 걸린다, 감기만 들면 목이나 코가 아프다, 특히 기온차가 심하거나 밤샘등 정신적·육체적인 과로를 한후, 또는 과음하면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경우는 편도이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병균의 서식처인 편도가 감기를 불러들여 자주 앓게하고 염증이 반복됨으로써 그 자극에 의해 만성화되면서 비대해 지는 것이다.
이러한 편도염을 앓게되면 그 합병증으로 인두염·비염·축농증·중이염·편도주위염·편도주위 농양등을 앓게되는 수가 있으며, 또 균이 혈류를 타고 몸속 각 장기에 침입하게 되어 여려가지 병소감염을 일으키는데 소아신장염·소아중이염·관절염·심근염·만성피부염·안질환등의 전신질환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병들은 치료를 해도 잘 낫지않고 낫더라도재발할 경우 역시 편도가 그 원인인 수가 많다.
소아신장염이나 중이염의 경우70∼80%는 편도에 원인이 있는데 특히 TV나 라디오를 너무 크게 켜놓거나 불러도 대답을 잘하지 않는 가는귀가 먹은 어린이의 경우 편도이상을 의심해 볼수 있으므로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을 요한다.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귀와 통하는 이관편도가 비대해져 이관이 막힘으로써 중이강의 통기가 잘 안돼 삼출성중이염을 앓게되어 귀가 먹고 그대로 빙치할 경우 난청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관편도 비대…난청도>
또 편도가 크거나 염증이 있으면 코는 정상인데도 입으로 숨을 쉬거나 고를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수가 많으며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 편식을 하게되고 호흡곤란·발음장애·코먹은 소리등 기계적 장애가 따르게 된다.
그리고 편도가 나쁘면 입에서 나쁜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젖 좌우에 있는 구개편도는 호도알처럼 8∼12개의 움푹 파인 곳(편도와)이 있근데 여기에 균이 숨어있어 밥찌꺼기나 탈락상피가 균과 함께 뒤엉켜 부패됨으로써 심한 악취를 풍기게 된다. 흔히 재채기를 할때 입안에서 노란 고추씨나 좁쌀같은 덩어리가 튀어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그 부패덩어리로 냄새를 맡아보면 그렇게 악취가 날수 없다.

<수술후 1∼2주면 완쾌>
그러나 편도가 크다고 무조건 절게할 필요는 없다. 한때 미국에서는 편도는 충수돌기 (흔히 말히는 맹장)처럼 무조건 .잘라내기도 했으나, 위에 나열한 여러 가지 이상을 초래할 때만 절제하고 있다.
즉 감기나 중이염등 급성 염증에 자주 감염되거나 귀·코·성대등의 인접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 병소감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 구취, 원인 모르게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그밖에 디프테리아 보균자일 경우등에는 절게하는 쪽이 더 큰 불행을 막을수 있는 길이다.
수술은 만4세이후에 하게 되는데 전신마취 또는 국소마취(대개10세이하)에 2∼3일 정도임원을 요한다. 비용은 비보험의 경우 대체로 30만읜 안팎이다. 간혹 부모들 중에는 편도를 자르면 발육에 지장이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기도 하나 이는 근거없는 일이며 후출혈이 따르는 수가 있었으나 지금은 수술기술과 방법의 향상으로 1∼2주일뒤면 완쾌된다.
요약하면 편도로 인해 항상 병을 달고다닐 경우는 편도를 절제하게 되며, 편도절제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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