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운영 공영화 신도참여등 희망-조계종 신도대상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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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불교신도들은 대부분 한국불교가 여성중심의 절복불교에 치우쳐있고 재산이나 주지직을 둘러싼 사찰분규와 지도층의 찾은 교체로 신뢰감을 잃고있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하고있으며, 사찰운영의 공영화와 종단운영에 신도들이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불교조계종 전국신도의(회장 박완일)가 불교지도자 특별수련회(8월11일∼14일·설악산유드호스텔)에 참가한 전국불교신도및 지도자 3백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6개문항의 이 실문조사에서 신도들은 승려들의 문제점으로 대승사상을 잘못 인식, 무애의 경지를 흉내내는 방종과 타락의 예가 빈번하며 자기우상화를 강조하거나 독단이 심한 점을 지적하고 승려는 언행이 일치해야하며 사어비 승려는 색출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또 수도승과 사찰을 운영하는 승려는 구분돼야하며 사찰이 관광지로 이용되는 것도 문제임을 지적했다. 신도들은 대부분의 불교신자들이 신앙의 실천이 부족하고 승려들에 대한 맹신적인 경향이 있음을 비판하고 교리공부를 철저히 함으로써 맹목적 기복신앙의 차원에서 작복불교로 향상돼야 할것이라고 건의했다.
불교포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산업포교및 영세민층대상 포교에 무관심하고 돈있는 사람을 우선으로하는 귀족적 포교경향이 있는것으로 생각하고있으며 승려들 자신의 포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또 종립대학에 의과대학을 설치, 사회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하며 포교당설치와 함께 신도회가 독자적으로 포교사양성기구를 설립하여 일선포교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선도들은 종단이 보유하고있는 유휴부동산을 정리, 유치원·양로원·고아원·불교병원·포교당등을 설립할것과 전국적으로 지역별 불교공원묘지를 만들어 불교인이 일체감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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