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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길목서 '별들의 대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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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와 델 피에로, 인차기와 크레스포.

또다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2002~2003 챔피언스리그 4강전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1차전이 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열린다. 곧바로 인터밀란과 AC밀란의 '밀라노 더비'도 8일 열린다.

▶2연패를 저지하라-레알 마드리드 VS 유벤투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지난해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마요르카에 1-5로 대패, 팀 분위기가 급전직하했기 때문. 홈에서 당한 참패인데다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어 "지단과 이에로 등 30대의 체력이 바닥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한 라울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악재다. 그러나 호나우두와 지단, 피구가 건재한 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보다 한수 위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로선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 투톱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약한 레알 마드리드의 포백을 공략하는 게 과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인 원정경기 무패라는 점은 유벤투스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요소다.

▶영원한 맞수-인터밀란 VS AC밀란

세리에A에서 인터밀란은 2위(승점60), AC밀란은 3위(승점 58)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AC 밀란이 두번 모두 이겼다.

AC밀란의 핵은 필리포 인차기다. '패션의 도시'밀라노의 세련됨처럼 감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인차기는 네덜란드 아약스와의 8강전 2차전에서 1골.2도움으로 4강행을 이끄는 등 한창 물이 올라있다. 히바우두와 욘달 토마손, 루이 코스타 등도 포진해 있다.

인터 밀란으로서는 헤비급 복서 출신 공격수 비에리를 쓸 수 없다는 것이 뼈아프다. 현재 세리에A 득점 선두(24골)를 달리고 있는 비에리는 발렌시아와의 8강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크레스포.레코바 등이 그 공백을 메우겠지만 무게는 떨어진다. 8강전에서 신들린 듯한 방어를 보여준 골키퍼 톨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민우 기자

*** UEFA 챔피언스리그란=유럽 최고의 축구클럽팀을 가리는 대회다.1956년 각 리그 우승팀간의 맞대결 방식으로 출범했으며 현재와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은 92년부터다.한마디로 수준차를 인정하는 시스템이다.스페인·잉글랜드 등 축구 강국의 리그 1,2위팀들은 가만히 있어도 본선 라운드에 자동 진출하지만 유럽축구연맹 순위 하위권 국가들의 리그 우승팀들은 기나긴 예선 1,2,3차 라운드를 거쳐야 본선 32강에 나갈 수 있다.

본선 1라운드(32강)와 2라운드(16강)는 조별리그로 펼쳐지며 8강전과 4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방식으로 치뤄진다.결승전은 제3지역에서 단판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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