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프리카를 졸업한 느낌"<?정 10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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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행기자와 회견>
○…전두환 대통령은 아프리카 마지막 순방 국인 세네갈을 떠나기 하루전인 25일 하오 수행기자단과 회견, 아프리카순방의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구상을 소상하게 피력.
이날 낮「디우프」대통령주최 공식오찬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아프리카순방의 공식일정을 모두 끝낸 전대통령은 숙소인 대통령 궁에서 약50분간에 걸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아프리카순방의 성과가 의의로 컸음을 거듭 강조.
전대통령은 기자들에게『이제 아프리카를 졸업하게 됐으니 여러분들도 좀 쉬도록 하시오』라고 말을 꺼낸 뒤 그동안의 취재활동에 수고가 많았다고 인사.
전대통령은 순방소감을 묻자『한국에서 생각할 때 아프리카는 모두가 검은 것으로 느꼈는데 직접 와서 보고 자주 접촉을 해보니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서『이제는 어떤 사람이잘 생기고 못 생겼는가를 구별할 수 있고, 관심까지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날씨와 건강문제로 화제가 이어지자『사질 케냐에서 에어컨 때문에 가벼운 코감기가 들어 마음속으로 고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을 한 결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이날 대통령궁 1층 별실에서 가진 회견에는 함병춘 청와대비서실장, 황선필 공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정상회담전후>
○…25일 하오(한국시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양국 원수는 회담에 앞서 대통령궁 2층 응접실에서 훈장과자신의 사인이 든 사진을 교환하고 잠시 환담.
응접실에서「디우프」대통령은 전대통령에게 세네갈 최고 훈장인 국민대십자훈장을, 전대통령은 무궁화대훈장을「디우프」대통령에게 주었다.
「디우프」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지금 세계 각 국에서 실천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여기 서있는 언론인』이라면서『이들 마음대로 앉으라면 앉아야하고서라고 하면 서야한다』고 조크.
전두환 대통령과「디우프」대통령은 25일 상오11시30분(한국시간 하오8시30분)단독회담을 끝낸 후 대통령궁 1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확대각료회담장에 입장, 양측의 토의결과를 보고 받았다.
「디우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장시간에 걸친 단독회담에서 진지하고 솔직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많은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면서『양해가 되면 확대각료회담 결과를 세네갈 측에서「피암」수상이, 한국 측에서 김준성 부총리가 보고했으면 좋겠다』 고 권유. 이에 양측 대표가 회담결과를 보고했다.

<영부인 고아원 방문>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여사는 25일 상오(한국사간25일하오)「마미무나·칸」생활개선장관(여)의 안내로 다카르근교에 있는 SOS고아원을 약30분간 둘러보았다.
이여사는 먼저 고아원 부속 유치원에 들어가 공작놀이를 하고있는 유아들을 살펴보고 이여사가 이날 선물로 준 한국산 오르간을 치고있는 어린이들을 격려했다.【다카르=김옥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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