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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실명제로 주눅든 ?동자금|실물쪽으로 쏠릴 기미|점포딸린 주택 두매 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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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28」「7·3」조처 후 돈의 흐름이 약간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부동산거래가 약간 일어나는가 하면 골프회원권·콘더미니엄·골동품·사슴목장 등의 매매가 늘어나면서 값도 오르고 있다. 은행금리가 너무 낮은데다 실명거래제에 대한 대비책으로 실물투자에 의한 재산보전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움직임을 각 부문별로 살펴 본다.

<일부선 매물 부족>

<부동산>
금리인하· 사채양성화이후 눈에 띄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나 은행관계기관들이 한결같이 올 가을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건망하고 있다.
특히 도회지의 소형빌딩·상가·점포딸린 주택·주공아파트가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부동산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재산을 묻어두기 좋은데다가 낮은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수익성이 좋으리라는 판단 때문.
특히 최근에 돈이 많이 풀림에 따라 내년쯤 가서 물가가 오를지 모르니 미리 대비를 하자는 계산도 포함되어있다.
이 때문에 사무실이나 가게가 딸린1억∼2억원 정도의 건물을 사들여 월세로 놓는 경향이 크게 늘었고 매물부족의 기미마저 보인다.
이와 함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추세. 서울 변두리의 경우 점포나 사무실이 5∼6개 딸린 소형빌딩이1억2천만∼l억5천만원정도 했으나 최근에는 10∼20%정도 훗가가 올랐다는 것이 소개소들의 말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불경기로 건물신축이나 재개발사업이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틀림없이 뇌물부족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

<위탁사육 붐 일어>

<사슴목장>
사슴위탁사육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이번 조치이후의 두드러진 현상. 재산중식도 되고 사슴에서 나오는 녹용·녹혈·녹각으로 몸보신도 할 수 있어 돈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대상이 되고있다.
사슴위탁사육은 사슴 값과 사육비만내면 사슴목장에서 책임지고 길러주는 것으로 사슴 값은 1살짜리가 암수 한 쌍에 3백50만∼4백 만원, 2살짜리가 5백만원, 3살짜리(성록)가 6백만원선. 사육비는 마리 당 월3만원.
최근에는 사슴투자 붐을 이용해 콘도나 래저 시설을 끼워 파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사슴콘도의 경우 이천과 일영에 농장을 만들어놓고 입회비 2백만원을 내면 사슴을 분양 (사슴 값과 사육비별도) , 사슴사육을 지도하며 4백70만원을 내면 23평짜리 콘도 (산명공유) 와 땅4백평을 주고 각종 레저시설을 제공한다.
금남사슴목장은 남양주군 북한강변에 각종 레저시설을 갖춘 목장을 두고 입회비 없이 위탁사육만 맡으며(마리 당 3만원)레저시설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사육도중 사슴에 사고가 생기면 보상하고 생산된 사슴과 녹용·녹혈의 판매까지 대행하기도 한다.
이밖에 일부 목장에서도 위탁 사육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 사슴사육업자들은 최근 레저 붐에 겹쳐 주부들의 문의가 늘고있다고 밝히고 재산증식만으로도 30%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있다.,

<고급클럽에 몰려>

<골프 등 회원권>
정부가 양도세를 물릴 것을 검토하고있는 골프 회원권도 요즘 갑작스레 수요가 달리면서 값이 크게 뛰고있다. S컨트리의 경우 작년에 1천8백50만원이었으나 3천3백만원으로 78%,H컨트리는 1천80만원에서 1천9백만원으로,N컨트리는7백90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국내 골프인구는 대략 20만명 선인데 비해 골프장은 23개, 회원권은 4만여 개밖에 안 된다고 한다. 여기에 골프를 치려는 사람 수는 늘고 일부에서는 투자대상으로도 삼아 값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골프 회원권을 양도할 때 그 차칭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 나오자 뛰던 값이 약간 주춤해 졌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아 골프 인구는 늘어나는데 시설은 부족하므로 값이 오르지 않을 수는 없는 추세다.
엘드클럽회원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 투자대장이 되는 것은 고급클럽이다. 현재 입회비가 가장 비싼 곳은 롯데호텔 헬tm클럽으로 보증금·입회비등을 합쳐 4백99만원. 신라호텔이 3백51만6친원, 워커힐이 3백51만5천원, 기타는 3백만원 내외다. 고급이외에 일반 헬스클럽은 월1만∼3만원. 고급헬스클럽에는 대체로 수영장·체육관·사우나탕이 있고 간호원이 건강을 체크해주는 곳도 있다.
아직 회원이 넘쳐 사양할 정도는 아니나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문의를 해온다고 한다.

<7·3조치 후 각광>

<콘더미니엄>
레저 붐을 타고 시작된 콘도가 불경기에 눌려 있다가 6·28,7·3조치 후 갑자기 빛을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콘도는 한국콘도의 경주(25평1백호) 설악 (50호)도고 (1백7호)제주(80호)등 3백37호와 명성의 설악콘도 3백50호. 이밖에 두회사를 포함해 6개사가 3천호를 짓고 있으며 또 다른 4∼5개사가 지을 계획을 하고 있다.
콘도는 10사람이 1채를 공동 소유하는 형식으로 소유권 지분을 나누어 가지면서 다른 지역의 콘도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으로 이미 지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불티나듯 팔려 지금은 사려해도 살 수 없다. 내년에나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중인 것도 대부분 예약되고있다.
콘도가 인기를 끄는 것은 레저양식이 발달돼 주거를 관광명소에 옮겨 놓는다는 매력때문이긴 하지만 일련의 조치와 함께 재산도 늘린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직까지 투기의 대상이 되거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단계는 아니나 콘도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2년 전에는 평당 21만원선 이었으나 최근에는 25만원, 일부는 29만7천원씩 한다.

<성수기앞두고 보석류 매기일어< p>

<금·은·보석>
6·28,7·3조치 후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 금·은·보석류. 금값은 조치 전에 돈쭝당 3만8천원, 4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았으나 조치 후 5만원까지 올랐었다.
은은 조치 전에 순은이 돈쭝당 1천1백원,70%짜리가 9백원의 약세를 보였으나 조치 후 1천5백원까지 솟았다.
보석중의 최고가인 다이어먼드도 3푼짜리가 화이트골드나 14금으로 반지를 꾸며 75만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7·3조치에 대한 보완과 한국은행의 금 방출계획 발표로 귀금속 가격은 약간 고개를 숙인 편. 요즘 시중의 값은 금이 돈쭝당 4만5천원, 순은은 1천3백원,70%은은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이어반지는 60만원에서 75만원선을 유지하고있다.
보석상에서는 최근의 보석 류 값이 수요 부족으로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불황인 것은 틀림없지만 일련의 조치 후 다소간의 매기가 일고 있다고 말한다.
또 시기적으로 가을성수기가 닥치고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여 언제 띌지 모르는 상태. 암달러시세는 6·28전에는 달러당 7백86원선 이었으나 조치 후 8백78원선 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8백60원으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기류 중심 고가품 거래 늘어나>

<골동품>
골동·고서화계는 딱 부러지게 경기가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짙게 드리워졌던 불경기의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골동계는 그동안 전반적인 불황과 가짜에 시달려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였으나 최근 들어 고가품 위주로 부분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골동계 관계자들은 근거가 확실치 않은 중간상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랫동안 신용을 갖고 장사를 해온 고참상인들은 오히려 적절한 물건이 없어 못 파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전반적인 부황 속에서도 확실한 물건을 찾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왕래가 끊겼던 지방상인의 서울왕래, 서울상인의 지방왕래도 활발해지고 있는 편이라고 한다. 골동 중에서도 자기류의 거래가 비교적 나은 편이고 다음이 고서화. 고가구류. 가격도 79년 이후 거의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에는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있다.
6·28,7·3조치가 골동품경기에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지만 이외에도 얼마 전 각의를 통과한 문화재보호법의 동산문화재 등록조항 삭제가 골동경기를 촉진하고 앞으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골동계는 수년 째 계속 새로운 물건이 나오지 않아 불경기 속에서도 큰 매물 부족현상을 빚고있는데 앞으로 돈이 더 풀리면서 한차례 활황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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