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노출 방송' 쇼크 인디음악계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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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달 30일 있었던 MBC 음악캠프의 생방송 도중 알몸 노출 사건으로 홍대 앞이 발칵 뒤집혔다. '라이브음악발전협회' 및 '홍대 앞 문화예술인 협동조합' 등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밤과 31일 밤에 이어 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2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원래 1일 오전 11시 서울 홍대 쌈지스페이스에서 'MBC 음악캠프 방송사고에 대한 홍대 앞 음악인의 입장'이란 내용으로 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분한 토론 후에 홍대 음악인들이 합의할 만한 수준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럭스와 카우치 멤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게 첫째 이유다. 또 그들이 말한 내용 중 일부만 편집.보도되면서 와전되거나 인디 문화 전체에 대한 오해를 산 부분 등을 해명할 필요가 있어서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불똥이 홍대 문화 전체로 튀는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한 인디밴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홍대 앞 문화의 설 자리가 10년 전쯤으로 퇴보할 지경"이라며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들을 찾아가 항의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그래도 음반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우려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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