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심상찮네…국고채 3년물 4.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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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연일 급상승하고 있다.

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채권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 0.18%포인트 뛴 연 4.41%로 치솟아 연중 최고치(2월 11일 연 4.46%)에 바짝 다가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초반부터 급등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연 4.25%를 돌파했고, 오후 들어선 상승폭을 더욱 키워 한때 연 4.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금리 급등은 미국이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는 시장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09%포인트 뛰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여전히 기대에 미흡하지만 3% 성장세를 기록한 데다 7월 산업활동 동향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국내 요인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입찰물량이 1조5000억원어치나 쏟아진 것도 수급에 부담을 줬다. 이와 함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신권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채권값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윤항진 채권팀장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까지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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