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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금강에 추락 1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옥천=연합】6일 하오 3시25분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앞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 1백76km지점에서 대전을 떠나 대구로 가던 한진고속소속 경기6바ll44호 고속버스 (운전사 이정일·40)가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금강3굴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13m 다리 아래로 추락 승객, 나건일씨(39·대구시 지어3동 대공원아파트)일가족 3명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사고버스가 대전에서 승객 51명 (어린이 6명 포함)을 태우고 대구로 가던중 사고지점에 이르러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지그재그로 달리다 중앙분리대를 침범, 맞은편에서 오던 매일우유 옥천보급소 소속 충북7바4148호 타이탄트럭(운전사 고상열·24)을 들이받고 다리난간을 부순뒤 금강변으로 추락해 일어났다.
부상자들은 대전 을지병원·안광태빈원·동산병원과 옥천성모병원 등에 분산 가료중인데 사망자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에서는 76년 11월에도 한진고속버스가 눈에 미끄러져추락, 7명이 사망한 사고가 났었다.

<사고순간>
당시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있다 사고를 당한 안내양 권명옥양 (22)은 『다리입구에 들어섰을 때 금강유원지 쪽의 피서객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팡하는 굉음과 함께 버스가 한바퀴 곧두박질 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사고현장>
사고 버스는 다리밑 강변에 거꾸로 처박히고 버스 뒷부분이 물속에 잠긴채 차채가 하늘을향해 걸쳐 있었으며 버스 안에는 승객들의 소지품과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피투성이가 된채 뒤엉겨 있었다.
사고버스가 들이받은 금강3굴 난간은 5m 정도가 완전히 부서졌다.

<구조작업>
사고가 나자 금강유원지에 있던 피서객들과 인근주민, 현장을 지나던 고속버스 승객 등 1백여명이 현장에 달려가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의 구조작업에 나섰으며 뒤이어 고속도로 순찰대원 20여명과 도로공사 직원 20명도 현장에 도착, 구조작업을 폈다.
구조반은 이날 유원지에서 모터보트 2대를 동원, 사망자의 사체와 부상당한 승객들을 버스안에서 끌어내 대전과 옥천지역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특히 이날 부산에서 서울행 광주고속버스를 타고 현장을 지나던 홍철호씨(29·인덕전문대교수)는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운전사 이씨와 부상승객 10여명을 혼자 구조해내기도 했다.
◇사망자명단▲윤기현(29·경북 월성군 양남면 나아리) ▲이춘우(30·공군장교)▲나건일 (39·대구시 범어3동 대공원아파트 3동) ▲김양회(36·나씨의 부인) ▲나은건 (11·나씨의 아들) ▲백은봉 (25·여·서울 미아동) ▲권경진(15·전북 부안군 부안읍) ▲30대 여자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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