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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서울공연예술센터 밑그림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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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색동 무늬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최송희의 작품. 강북 강변도로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 서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의 랜드마크적 기능을 강조한 안나 라노바 룬트스트롬(스웨덴)의 작품. 오페라극장 위에 콘서트홀을 겹쳐 놓은 거대한 등불 모양이다.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에 신축 예정인 서울공연예술센터(가칭) 건립을 위한 국제 아이디어 설계 경기 당선작 5점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안드레스 페레아(스페인), 안나 라노바 룬트스트롬(스웨덴), 리앙 호(벨기에), 김정곤(한국), 최송희(한국) 등이 출품한 작품이다.

경기에는 47개국 314명이 응모했으며 심사는 상하이(上海)대극원(海大劇院)을 설계한 장 마리 샤르팡티에(51.프랑스) 등 외국인 7명과, 밀알학교 세라믹 팰리스홀을 설계한 유걸(66)씨등 한국인 3명 등 국내외 저명 건축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선정작들의 특징으로 ▶건축과 조경을 결합한 기능적 평면 구성 ▶독특한 형상의 랜드마크 창출 ▶기능 분산으로 강조된 부지 전체의 조형성 등을 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웨덴 출신의 여류 건축가인 룬트스트롬 안나 라노바의 작품. 협소한 부지의 문제를 오페라하우스 위에 콘서트홀을 겹쳐 놓는 것으로 해결했고 등불 모양의 거대한 조각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최송희는 색동 무늬 띠로 장식한 건물을 북쪽 수변에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후 섬 전체의 조형성으로 발전시켰다. 김정곤은 장소의 공공성에 주목해 노들섬 전체를 긴 상자 형태로 씌우고 연꽃 모양의 공연장을 포함하는 거대한 수상 공원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안드레스 페레아는 자연 경관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건물을 수변에 집중 배치해 주변 소음으로부터 건물을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리앙 호는 오페라하우스 위에 콘서트홀을 겹쳐 놓은 후 섬 전체를 기능별로 다섯 개의 구획으로 나눴다.

이들 5명은 7월 초 초빙 건축가로 선정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스페인), 장 누벨(프랑스), 도미니크 페로(프랑스)등과 함께 건축가 집단을 구성한다. 건설회사가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의 공개 입찰에 이들 건축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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