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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정일처럼 … 야전솜옷 입고 나타난 김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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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왼쪽 원)의 여동생 김여정(오른쪽 원)이 제18호 수산사업소를 방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입던 외투 차림이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30) 국방위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25)이 다시 오빠를 수행하고 있다. 19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567군부대 산하 18호 수산사업소 방문(18일로 추정) 소식을 전하면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과 함께 김여정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9월 3일 평양에서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이후 77일 만이다.

 특히 김정일(2011년 사망)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즐겨 입던 ‘야전솜옷’ 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대나 공장 방문 때 늘 입었던 연하늘색 겨울외투가 야전솜옷이다. 북한 기록영화는 김여정의 생모인 고영희(2004년 프랑스에서 암치료 중 사망)도 이 옷을 입고 있는 부부동반 장면을 공개한 적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할아버지 김일성을 본떠 긴 코트를 즐겨 입는 김정은과 달리 김여정은 아버지 김정일이 늘 입던 옷차림으로 등장한 게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11명의 수행원 중 김여정을 맨 끝으로 거명했다. 9월 행사 때 이재일 노동당 제1부부장보다 앞서 이름을 적었던 것과 달라졌다. 노동신문은 1~3면에 걸쳐 수산사업소 방문 사진을 20장이나 게재했으나 김여정의 모습은 거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한 장만 실었다.

 18호 수산사업소를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물고기 대풍을 이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너무 기뻐 요즘은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패배주의에 빠져 우는 소리만 하고 당 정책을 말로만 외우는 사회의 일부 단위들과는 다르다”며 군부가 관장하는 수산사업소를 치켜세웠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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