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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마해영 릴레이 8호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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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심정수(현대).마해영(삼성).쿨바(두산)가 8호 홈런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4일 9회말이 끝났을 때 홈런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네 사나이는 홈런 7개씩으로 어깨를 맞췄다. 그러나 심정수가 경기가 연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한 번 더 타석에 나와 8호 홈런을 때리고 도망갔다.

그냥 두고볼 이승엽이 아니다. 이승엽은 5일 첫 타석에서 만회했다. 롯데 박지철의 5구째 가운데 높은 시속 1백28㎞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간으로 1백30m나 날려 보냈다. 전날 마지막 타석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었다.

"올해 이승엽을 잡겠다"고 공언한 마해영은 홈런을 치고 온 동료 축하에 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랑데부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승엽의 홈런과 같은 볼카운트(1-3)에서 같은 투수(박지철)의 같은 코스(가운데 높은 공)의 공을 좌중간의 똑같은 담장 밖으로 넘긴 쌍둥이 홈런이었다. 삼성은 롯데에 9-3으로 승리,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두산 쿨바도 잠실 LG전에서 팀은 1-3으로 졌지만 장문석을 상대로 8회 8호 홈런을 치면서 뒤처지지 않았다.

현대 심정수는 할 말이 많다. 최근 5경기 타율이 5할을 훌쩍 넘는 맹타를 휘두르는 심정수를 아무도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투수들은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슷한 유인구를 던져 보다 걸려들면 좋고 아니면 볼넷으로 거르는 식이다.

기아는 심정수에게 홈런을 맞지 않고 버티면서 연장 끝에 8-7로 이겼다.

10회초 2사 2루 기아 김인철이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 삼진당했으나 현대 포수 김동수가 볼을 뒤로 빠뜨려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2사 1,3 루가 됐고, 다음 타자 서동욱도 똑같은 볼카운트에서 볼이 뒤로 빠져 3루 주자가 홈인, 결승점을 얻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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