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싼게 비지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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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들어 지속된 약세장 속에서도 5만원 이상의 비싼 주식들은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5만원 미만인 주식들은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저가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낀 체감지수는 실제지수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거래소가 6백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주가가 5만원 이상(이하 액면가 5천원 기준)인 종목은 지난 2일 현재 38개로 지난해 말보다 8.6% 증가했다.

이들 고가주는 연초 이후 평균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620선에서 597선으로 4.8% 떨어졌다. 특히 고가주의 절반은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가가 5만~1만원인 종목들은 2백17개로 전년 말보다 1.5% 줄었다. 이들 종목의 평균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또 주가가 1만~5천원인 종목들도 1백57개로 1.5% 줄었고, 평균주가는 2.5% 하락했다.

약세장의 영향으로 5천원 미만의 저가주는 전년 말보다 2.6% 증가한 2백39개를 기록했고, 평균주가는 2.3% 떨어졌다. 저가주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37%에 그쳤다. 저가주 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94%)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가주의 60%는 종합지수보다 많이 올랐지만, 저가주는 이 비중이 47%에 그쳐 종목 간 등락률이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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