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줄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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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주요 기업의 올 상반기 경영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간 버팀목이 됐던 수출도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8일 상반기에 매출 13조1167억원, 영업이익 7806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33.5% 감소한 것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12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냈다.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현대차가 출자한 인도.중국공장 등 해외 자회사의 흑자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실적은 8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SK㈜는 상반기 매출이 9조9456억원, 당기순이익이 7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와 1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신헌철 SK㈜ 사장은 "하반기엔 석유제품 정제 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 영업이익 목표치 1조4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경상이익은 늘었다. 회사 측은 "GS리테일과 LG에너지 등 LG상사가 보유한 유가증권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주식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4%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CJ는 "지난해 12월 생활사업부문을 매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매출은 오히려 소폭이나마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하이스코의 실적은 크게 호전됐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20% 이상 늘었다.

김태진.최지영.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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