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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당뇨병·노이로제 비슷…흔히 딴병으로 착각쉬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문><1>두 아기를 가진 35세의 가정주부입니다. 처녀때는 매우 건강하고 별다른 잔병을 앓은 적도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 숨이 답답하고 목이 부어있고 식욕은 괜찮으면서도 오히려 체중은 줄고있습니다. 생리도 불규칙적입니다. 주위에서는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괜찮은것인지요? 한성창<서울 강남구 학동>

<문><2>42세의 회사윈입니다. 이유없이 피곤하고 3개윌만에 체중이 8kg이나 빠져 걱정입니다. 그래서 주위의 권고에 따라 보약을 먹고 있는데 체중이 늘지는 않습니다. 회사에서도 일에 대한 의욕이 없고 자다가 일어나면 때때로 하지가 마비되어 5분정도는 움직일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땀이 많고 혈압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어디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요? 김정우<부산 남구 수영동>
두사람의 질문내용을 검토한 최영길박사(경희대의대 교수·내분비학) 와 허갑범박사 (연세대의대 교수·내분비학)는 두사람 모두 갑상선기능에 이상이있는 것같다고 진단을 내린다. 두 교수로부터 갑상선의 질병에 관해 알아본다.

<갑상선>이란 몸속의 중요한 내분비선의 하나로 사이록신이라는 호르몬을분비하여체온유지, 골격의 발육, 세포의 신진대사, 각종 세포에서의 세포막의 전기현상유지둥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며 목앞 후두밀에 위치해있다. 정상성인의경우 그 무게는 20∼30g정도이며 날개를 활짝 벌린 나비모양으로 외부에서는 만져지지 않는다.
호르몬이라는 것은 적은 양으로도 대사를 미묘하게 조절하고 있으므로 호르몬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갑상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옥소가 4개인 T4와 3개인 T3의 두 종류가 있으며 T4의 형태로 분비되어 T4의 형태로 생체내에서 효과를 나타낸다.
피에 녹아있는 이들 호르몬의 양은 하수체전업의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조절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된다.
즉 T4는 1백cc당 5∼13마이크로그램 (1백만분의1g),T3은 80∼l백40나노그램(10억분의lg) 으로 유지되는데 어떤 요인에 의해 이양이 너무 많거나 적게 될때 각종 갑강선기능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호르몬의 과잉분비로 전신대사기능이 항진되는 갑상선기능 항진증, 반대의 경우인 갑상선기능저하증, 그리고 갑상선염, 갑상선종양등이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것이 갑강선 기능항진증이다.
기능항진증의 주요증상으로는 안구돌출·빈맥(빈맥)·갑상선종을 드는데 이밖에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즉 대사의항진으로 전신에서땀이 많이 나고 손이 축축하며 더위를 몹시 탄다, 가슴이뛴다,헐압이 오른다, 이유없이체중이 감소한다, 자다가 일어나면 사지가 마비된다, 신경예민으로 불면증이 온다, 여성의경우 생리불순이 있다, 묽은변을 자주본다, 당뇨가 나온다는등이다.
이같이 증상이 너무나 광범위하고 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그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간혹 심장병이나 노이로제·담뇨병등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어 정상인이 이병을 혼자 의심하지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방법에는 혈중의 T3,T4치를 측정하거나 방사성 옥소(I131) 의 섭취율을 측정하는데 정상인의 경우는 옥소섭취후 24시간내에 15∼24%정도가 갑상선에 무이는데 이병에서는 4O%이상, 심한경우는 90% 이상이 모이는 수도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약물요법·방사선요법·수술요법등크가 세가지로 나눠지며 각기 일장 일단이 있다.
약물요법은 프로필지오유라실이나 테파출 또는 베타차만제를 쓰는데 갑상선을 파괴하지 앉는 대신 1년이상의 계속적인 치료기간을 요한다.
방사성옥소나 수술에 의한 치료는 물론, 효과는 빠르나 장차 기능저하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찬 치료법은 어디까지나 병의 진행상태나 환자에 따라 전문의사가 선택치료해야할 문제다.
갑강선기능항진증과는 반대로갑상선의 기질적인 장애나 기능장애에 의해 호르몬의 생성이 충분치 못할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난다. 이같은 기능저하는 갑상선조직의 결손,즉 수술후나 방사성 옥소에 의한 치료후에 오는 수가 많으며 이밖에 만성갑상선염의 방치나 하수체의 이상으로 오는수가 있다.
주요증상으로는 얼굴이나 몸이 붓고 추위를 많이 타며 피부가 까칠까칠해지며 기억력감퇴·동작의 둔화·생리이상·변비·탈모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능저하의 원인에 따른 호르몬 요법을 쓰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은 병이다.
또 목앞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종양도 특히 30대의 여성들에게 많이 볼수 있는 병으로 직경이 1.4cm이상이거나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혹이 커지고 주위의 임파선이 만져질정도면 수술로써 제거하는 것이 좋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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