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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자씨 등 3인이 말하는 요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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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땀을 흘리는 여름철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히 빙과류나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게 된다.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한방재료를 이용, 당뇨병이나 천식·고혈압·신경통 등 성인병예방과 함께 갈증을 해소시킬 고유차와 음료수 만드는 법을 요리연구가 민경자씨(삼호요리학원장)로부터 들어보고 안길강씨·임영희씨 두 가정의 건강음료 만드는 법도 더불어 마련한다.
여름철음료에 쓰일 한방재료는 원두충과 구기자·지골피·옥수수 수염말린 것·원지·생강·녹두 등.
대체적으로 한방재료의 뿌리는 하체, 가지는 상체, 열매는 머리부분, 껍질은 피부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부쩍 자연식품 붐과 함께 한방재료를 손쉽게 일반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방재료를 이용한 건강음료는 재료를 빻거나 얇게 썰어서 물을 붓고 그냥 끓이기만 하면 된다. 이때 물의 분량은 원래 잡은 물의 양이 반으로 줄어들도록 하는 것.
원두충과 구기자·원지·살구씨 등의 재료는 경동시장 도매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1근에 1천5백원에서 3천원선에 살수 있다. 1근이면 여름내내 먹을 수 있다.
원두충차=길이가 조금 긴 편이므로 손으로 그냥 뚝뚝 부러뜨려서 같은 양(한주먹 정도)의 원두충과 감초를 넣고 물을 한되쯤 붓는다. 물의 양이 반쯤 줄어들면 따라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보리차처럼 마신다. 당뇨병에 특효로 알려졌다.
▲구기자차=구기자(12g), 지골피(40g)에 2되쯤 물을 붓고 반쯤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마실 때는 보리차를 타서 마시도록 한다.
▲옥수수 수염차=옥수수 수염을 그늘에 말려 완전히 물기가 가시면 수염(40g)에 물 2되를 붓고 끓인다. 하루 3∼5회 마시면 신장병에도 좋고 갈증도 없앤다.
▲원지음료=한약재인원지(75g)와 생강(75g)을 볶아서 여기에 물을 2되 붓고 충분히 달인다음 1되 가량이 되면 보리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갈증해소 외에 천식에도 효험이 높다.
▲6즙음료=당근·토마토·오이·배·양파·미나리나 셀러리의 6가지 재료를 같은 양씩 조절, 함께 섞어 즙을 낸다.
보리차 1컵에 즙을 타서 차게 식혀 마신다. 고혈압에 좋다.
▲땅콩잎차=잠이 잘 오지 않는 여름밤 불면증 치료에 효험이 높다. 땅콩 잎을 적당량 그대로 주전자에 넣고 끓여 하루 3∼4회 마신다.
▲김차=김 2∼3장을 구워서 파의 흰 부분을 잘게 썰어 한되 분량의 물을 붓고 끓인다. 반으로 졸여지면 보리차 1컵과 섞어 마신다. 고혈압에 좋다.
임영희씨(주부·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의외로 여름철에는 과식이 심해지기 쉬워 변비와 심장쇠약에 좋다는 즙차를 늘 준비한다.
즙차는 무우즙과 당근즙·배·우유를 각각 4분의 1컵씩 섞어 보리차와 함께 하루 3, 4회씩 나누어 마신다.
당뇨병 환자들 중 갈증을 심하게 타는 사람에게도 이 즙차가 좋다고 들었다.
그밖에 살구씨를 준비해 곱게 가루를 내어서 끓인 다음 차게 식혀서 보리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다시마나 미역 등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다음 끓여서 먹으면 쌉쌀한 맛이 별미다.
안길강씨(모란꽃 꽂이회 회장)=시중에 파는 청량음료를 마시다보니 오히려 갈증을 더해주는 것 같아 가능한한 사 마시는 청량음료보다는 미싯가루나 대추를 이용한 음료수를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
미싯가루는 찹쌀과 멥쌀·땅콩·보리쌀을 함께 섞어 볶은 다음 곱게 갈아서 얼음 몇조각을 띄워 간식겸 음료수로 즐겨 마시고 대추차는 피로회복과 내장강화에 좋다고 하여 여름철만 되면 빠짐없이 준비한다.
대추차는 대추를 끓여서 물러지면 체에 밭아 주걱으로 으깨어 씨를 빼고 걸쭉한 즙 1티스푼에 보리차를 타서 묽게 해서 마신다. 대추의 고유향취가 마치 한국식 오린지주스 같다.<육상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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