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에 "비 없는 장마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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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록적인 가뭄과 섭씨 30도를 웃도는 가운데 곳에 따라 소나기만 오락가락할 뿐 목 타는 대지를 전국적으로 흠뻑 적셔 줄 시원스런 빗줄기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중앙기상대는 3, 4일 전부터 우리 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지방에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기단과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 기단이 맞닿는 약한 장마전선이 형성돼 있으나 활동이 전혀 없는 이른바 「마른 장마전선」으로 비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 일본열도 남쪽 북위 30도 선상에 머물러 있는 「주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오는 중순 이후에나 우리 나라가 본격적인 장마권에 들어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진면? 중앙기상대장은 『현재 우리 나라에 자리잡고 있는 장마전선은 진정한 장마전선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 장마전선이 본격적인 장마 비를 내리기 위해서는 중국 양자강 유역에서 저기압이 발달, 이 장마전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어야 하는데 금년은 지금까지 양자강 유역에서 저기압다운 저기압이 발달하지 않아 현재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대는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열도 남쪽에 있는 주 장마전선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 제주와 남부지방이 간접 영향권에 들어 7일 하오부터 중부 이남과 영·호남 일부지방에 소나기성 단비가 내렸으며, 이 같은 국지적인 소나기는 장마전선이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중순까지 여러 차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이와 함께 한차례 기압골의 통과가 예상되는 10일엔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오겠으며, 12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리고 한때 40∼60㎜의 비가 내리겠고 15일 역시 가끔 흐리고 한차례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있는 우리 나라는 연일 무더위가 계속 돼 8일 낮 최고기온이 대구의 34·1도를 최고로 전국이 대부분 30도를 넘는 불볕 더위를 기록했다.
기상대는 이 같은 불볕 더위는 11일까지 계속 되겠다고 예보했다.
8일 낮 지역별 최고기온은 다음과 같다.(단위=섭씨 도)
▲서울=32·8▲수원=31·6▲춘천=32·8▲서산=31·6▲대전=32·9▲청주=33·4▲강릉=31·4▲전주=31·5▲광주=31·5▲목포=30·5▲제주=27·3▲대구=34·1▲진주=33·3▲부산=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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