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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 김초롱 공동 선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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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발 값 때문에 돈 벌어야 해요."

활달한 성격에 쇼핑광으로 알려진 재미동포 골퍼 크리스티나 김(21.한국이름 김초롱.사진)은 "지난해에만 신발을 45켤레 정도 샀고, 최근에도 한꺼번에 예쁜 신발 여섯 켤레를 샀기 때문에 경기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농담을 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지난주 캐나디언 오픈에서 공동 11위로 상금 2만1000여 달러를 받아 통산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를 돌파했다. LPGA 투어 최연소 기록이다.

더 놀라운 기록도 있다. 투어 데뷔 후 2년 반 동안 열린 79경기 중 78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불참한 유일한 경기는 지난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 대회장에는 갔지만 비행기 화물로 부친 캐디백이 사라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에비앙 마스터즈까지 올해 열린 19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LPGA 홈페이지의 인터뷰에서 "프로골퍼들은 가장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7주 연속 경기한다고 뭐가 그리 피곤한가. 선수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크리스티나가 연습장 대신 항상 실전 라운드로 훈련을 하면서 체력을 다지는 것이 강철 체력을 갖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한다.

크리스티나 김은 자신의 캐디이자 스윙코치인 아버지와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지난해 투어 첫 우승을 한 뒤 상금으로 '에스컬레이드(캐딜락의 고급 SUV)'를 선물한 효녀이기도 하다.

크리스티나 김은 21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마스터즈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4언더를 추가, 합계 8언더파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6언더파로,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는 합계 1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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