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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오퍼레이틴 시스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가 어떤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하려면 먼저 프로그램을 작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때 작성되는 프로그램을 처리프로그램이라 부르는데 대부분의 경우 입력장치를 통해 데이터를 읽게 한 다음 읽혀진 내용을 중앙처리장치가 기억하고 연산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다음 그 내용을 출력장치가 찍어내도록 순서적으로 프로그램이 작성된다.
따라서 작성된 처리프로그램의 순서를 따라 컴퓨터가 작업을 수행할 때에 데이터를 읽는 동안에는 중앙처리장치와 출력장치가 놀게되고 중앙처리장치가 동작될 때는 입출력장치가 대기상태에 있게되는 등 전체 컴퓨터 시스팀으로 보아 비능률적인 운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중앙처리장치의 처리속도는 대단히 빠르지만 그 반대로 입출력장치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기 때문에 한대의 컴퓨터가 하나의 처리프로그램에 점유되었을 때 중앙처리장치는 거의 놀고먹는 꼴이 되어버리고 만다. 중앙처리장치가 특히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커다란 낭비라고 볼 수 있다.
초기의 컴퓨터는 처리프로그램의 입출력명령(읽거나 써내라는 명령)이 직접 입출력장치의 제어까지 수행하고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낭비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제거하기 위해 처리프로그램이 입출력장치를 직접 제어하지 않고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적으로 입출력장치를 제어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것이 오늘날에는 입출력관리 프로그램이라 불려지는 것으로 오퍼레이팅 시스팀의 시초가 되었다.
오퍼레이팅 시스팀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처리할 때 처리의 순서나 동작방법을 처리프로그램에 의존하지 많고 컴퓨터 스스로가 관리하게끔 별도로 만들어져 컴퓨터에 미리 기억시켜놓은 프로그램의 집합을 말한다.
오퍼레이팅 시스팀은 입출력관리 프로그램과 잡(Job)관리 프로그램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입출력관리 프로그램은 접수·개인진단카드 작성·회계 등을 하는 병원의 조수처럼 기계화된 작업을 맡아보도록 고안된 것이다. 만약 이런 조수 없이 의사 혼자서 내방하는 환자의 서류도 만들고 진찰하고 회계를 본다면 고도의 기능인 진찰과 치료를 몇건 하지도 못하고 하루가 다 가게된다. 진찰이외의 업무는 조수에 맡기고 의사는 진료에만 전력한다면 적어도 먼저 온 환자의 진료가 끝난 직후에 다음환자의 진료에 임할 수 있는 것처럼 입출력관리는 이미 기계에 내장돼있어 처리하고자하는 프로그램만 작성, 진행하게 된다.
컴퓨터의 작업처리에서 발생되는 또 다른 어려움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준비나 뒤처리에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리며 더구나 이런 시간 중에는 컴퓨터가 작업을 중단해야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어떤 처리가 끝난 후에 컴퓨터 스스로가 자동적으로 뒤처리와 다음 처리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잡모니터(작업감시관리)라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오늘날의 컴퓨터는 컴퓨터의 용도·구성·규모·기종 등에 따라 그 내용에는 많은 차이를 가지기는 하지만 메이커는 반드시 오퍼레이팅 시스팀을 갖추어 이용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오퍼레이팅 시스팀의 내용도 입출력관리와 잡관리 프로그램 이외에 여러가지 지엽적인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상당한 프로그램군을 이루고있다.
오퍼레이팅 시스팀은 그 대부분이 컴퓨터의 주기억장치에 넣어져있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주기억장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대량데이터의 입출력처리나 거대한 데이터파일의 관리는 오퍼레이팅 시스팀과는 별개인 새로운 독립된 프로그램 시스팀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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