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옥 피고인 등 6명 검찰서 직접심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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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권일·채흥모기자】최기식 신부 등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관련피고인 16명에 대한 3회 공판이 28일 상오10시 부산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안문태 부장판사) 심리로 1호 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은 이미옥(21·여·고신대 의예과 2년) 최인순(20·여·부산대약대) 김지희(22·부산여대 국어교육과 3년) 박정미(23·부산여대 역사교육과 4년)·허진수(24·기독교장로회 전국청년회 부회장) 김화석(22·부산대 3년 제적) 피고인 등 6명을 상대로 의식화학습 훈련과정에 대한 검찰측 직접심문이 있었다.
이날 공판에서 이미옥 피고인은 지난해 7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문부식 피고인의 자취방에서 김은숙·박원식·최충언 피고인 등과 『역사란 무엇인가』 『해방전후사의 인식』 『민족경제론』등의 책을 읽고 토론을 했다는 공소사실을 사인했다. 이 피고인은 『현재의 대학생들이 안일한 개인주의 사고방식에 빠져있고 문제의식이 부족하다』 『나치하에서의 독일대학생들의 행동을 본받아야 한다』는 등의 학생운동에 대한 기초적인 문제가 거론됐으나 학생운동을 통한 정권타도 등은 말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 피고인은 이밖에 지난3월 유인물과 현수막 3개를 만들었으며 이들을 다방3층 창문틀 위에 걸어놓아 시위를 선동했다는 공소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이날 피고인들은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남자피고인들은 푸른색 반바지와 반소매상의로 하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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