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칼로 전투를? 토론토의 유쾌한 '길거리 싸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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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한 도로변에 특이한 복장의 남자가 등장했다. 일본 만화 캐릭터 ‘닌자’ 옷차림을 한 남자는 바닥에 ‘나와 싸우자’는 팻말과 장난감 칼을 둔채 행인들을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한번 웃고 지나칠 일이지만 가끔 호기심이 풍부한 사람들이 있다. 한 행인이 옆으로 다가와 장난감 칼을 집어 든 순간, 남자는 자신이 갖고 있던 장난감 칼을 번쩍 치켜들었고 닌자 복장을 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튀어나와 행인에게 덤벼들었다. 이윽고 벌어진 격렬한(?) 전투. 순식간에 도심 한복판은 유쾌한 전쟁터가 됐다.

2011년 제작된 이 영상은 지난 1일 미국의 인터넷 신문 ‘ij리뷰(ijreview)’에 소개되며 뒤늦게 화제가 됐다. 열흘 남짓 사이 ij리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5만 건 이상의 공유가 진행됐다.

이 영상은 ‘임프루브 인 토론토(Improv in Tronto. 이하 임프루브)’라는 모임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행사다.

토론토를 기반으로 한 이 모임은 깜짝 돌발상황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유쾌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모임의 목표다.

임프루브는 공식 SNS를 통해 자신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이 모임에 참여하는 게 재미있고, 또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의 임무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우리 스스로, 그리고 직접 관람하는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관람하는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갑자기 소나기 내리는 날 우산 없이 뛰어가는 행인에게 우산 씌워 주고 함께 걷기, 지하철 속 시민들과 함께 이어폰 끼고 조용히 춤추기, 비행기 승무원 복장으로 지하철 승객들에게 스낵·음료·신문 나눠주기 등 이들의 프로젝트는 일상 속에 갑자기 등장해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임프루브의 가장 큰 활동은 연말 토요일 거리 행인들에게 무작위로 예쁜 크리스마스카드와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다. 이 행사가 입소문이 나면서 캐나다 33개 도시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임프루브는 SNS를 통해 올해 12월 20일에도 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닌자가 나오는 이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856만1985회를 기록하고 있다. 임프루브는 2008년 결성돼 지금까지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유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임프루브 인 토론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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