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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전문가가 본 성공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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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외지인의 펜션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서비스나 시설도 천차만별, 혼란이 시작됐다. 농촌 주민들은 시설이나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사업을 추진할 만한 핵심 역량도 부족했다. 그러나 평창 농박은 민박을 조직화, 새로운 상품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농박은 농촌관광의 새로운 상품이자 브랜드다. 개별 농촌 민박만으로는 시장을 형성하고 마케팅 파워를 발휘하기 어렵게 되자 주민들은 농박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펜션에 대응했다. 모두 함께하면서도 개별 농가가 따로 하는 농촌 민박 네트워크다.

농박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었다. 서비스를 표준화해 어느 집에 묵더라도 일정한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일반 펜션과 달리 각 농가의 입지나 자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회원들은 농촌 주민 스스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마케팅을 펼쳐 나갔다. 특히 농촌관광은 도시민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점에 착안,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감성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농박협의회를 결성하면서 주민들은 함께 협력하는 것 또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농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위기와 시행착오를 함께 극복할 수 있었던 점은 또 다른 소득이다.

강신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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