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즐기는 '농촌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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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200평 넓이의 영농장은 부추.더덕.오이.벼.조.수수 등 60여 종의 채소.곡물.과실수로 빼곡하다. 안내 선생님을 따라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농작물들을 직접 만져본 고사리 손들은 곧이어 농기구 체험장으로 안내된다.

콩을 넣어 직접 맷돌을 갈아보고 지게도 져 본다. 볏단을 갖다 대면 벼 낟알을 훑을 수 있는 홀태가 최고 인기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나다는 산세베리아를 심은 화분을 하나씩 들고 집으로 향한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학교 방학에 맞춰 25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운영하는 농촌체험교실의 모습이다. 오전.오후 각 60명씩을 받는 이 교실은 하루 6000원의 비용으로 농촌 생활을 경험하고 화분도 얻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childrenpark.or.kr)에 들어가 접수하면 된다.

<표 참조>

방학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수도권 지역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생생한 손끝 체험으로 산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격주 일요일 실시하던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다음달 말까지 매 주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전문교육을 받은 숲 해설가들이 나무.꽃.곤충.조류 등 자연 생태에 대한 설명은 물론 해당 산의 역사도 들려준다. 코스 길이는 2~3㎞이며 한바퀴 도는 데 2~3시간 정도 걸린다. 남산.관악산.대모산.수락산 등 모두 11개의 산에 코스가 개설돼 있다.

인천에서는 팔미도 등대체험, 해양오염 방제체험, 해양스포츠 훈련 체험 등 해양교실이 열린다. 해양스포츠 훈련 체험은 다음달 6일 한강 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초.중학생과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실시하는 가족단위 경기도 체험학습 투어는 다음달 13일 열리는 코스를 이용할 만하다. DMZ.예술마을헤이리.테마동물원쥬쥬 등을 둘러보는 코스와 춘천시청에서 출발해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와 남양주종합촬영소 등을 살펴보는 코스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정명아 홍보과장은 "요즘 아이들은 단순한 강의보다 직접 만들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체험프로그램은 행사 뒤 참가자의 80~90%가 만족감을 표시할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

수도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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