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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올해 패권은 어디로|12회 본선대회 내일부터 스페인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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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페인 대회에는 과거보다 8개 팀이 많은 24개 팀이 참가한다. 주최국 스페인과 전해 우승 국인 아르헨티나는 자동 출전이며 나머지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출전 국은 4개국 씩 6개조로 나뉘어 1차 리그를 벌이고 각 조 1, 2위인 12개 팀이 4개조의 2차 리그에 올라 역시 조별 리그로 각축하며 각 조의 1위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따라서 7월13일의 결승전까지 무려 28일 동안 14개 도시 17개 경기장에서 모두 52게임이 펼쳐진다. 개막 경기는 14일 상오 3시(한국 시간)에 킥오프되는 아르헨티나-벨기에의 대결로 바르셀로나의 사리아 경기장에서 거행된다.
1차 리그의 경우 2조의 서독·오스트리아, 5조의 스페인·유고, 6조의 브라질·스코틀랜드가 각각 1,2위를 차지할 것은 거의 틀림없으나 그 외엔 1조에서 페루·폴란드·이탈리아, 3조에서 아르헨티나·벨기에·헝가리, 4조에선 잉글랜드·프랑스·체코 등 이 예측불허의 각축을 벌일 것 같다.
올해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단연 브라질이 꼽히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할 경우 사상 최초로 4회 우승을 기록하는 것이다. 브라질은 58년 스웨덴 대회 때 남미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럽국가는 남미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브라질은「치코」「소크라테스」등 불세출의 공격수들을 주축으로 사상 최강의 완벽한 팀웍을 구축했다는 평가여서 전문가들의 예상은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높게 잡고 있다. 브라질과의 결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 서독이다.
서독은 지난 8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때의 주전을 고스란히 보유, 역전의 명장들로 진용을 다져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미드필더의「브라이트너」가 플레이의 핵이며 유럽 최우수 공격수「루메니게」를 비롯, 노련한 득점기계「피셔」,헤딩의 명수「푸르데시」등 이 초원의 가공할 파괴자들이며 그 외에도 공수에 걸쳐「슈티리게」「마가트」「칼츠」「슈스터」「브리겔」등 황금 멤버 일색이다.
서독은 지난해 지역예선 때 오스트리아·불가리아·알바니아·핀란드 등 만만찮은 국가들과의 대전에서 8전 전승의 33득점 3실점이라는 놀라운 위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유럽 최강 서독과 남미 최강 브라질의 결승진출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며 이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사상최대의 이벤트로 세계 10억 팬을 열광시킬 것이다.
두 팀은 1, 2차 리그를 각 조 1위로 오를 경우 결승에서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월드컵 축구엔 이변이 많다. 결승전의 경우만 해도 50년 브라질 대회의 우루과이(브라질에 2-1), 54년 스위스 대회의 서독(헝가리에 3-2), 작년 영국 대회의 잉글랜드(서독에 4-2), 소년 서독 대회의 서독(네덜란드에 2-1), 그리고 78년 아르헨티나 대회의 아르헨티나(네덜란드에 3-1)의 우승이 모두 객관적인 전력의 우열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였다.
주최국의 이점이 크다는 전통 때문에(11회 중 5회나 주최국이 우승)올해의 주최국 스페인이 우승 후보 제2 대열에 끼여 있으며 명 꼴 게터「달그리시」와 그라운드의 난폭 자「케빈·키건」의 잉글랜드, 아마추어 축구의 세계 정상 폴란드 등도 비슷한 관심의 표적이다.
아르헨티나는 4년 전 우승 때의 주역이 6명이나 남아 있으나 유럽 원정에서는 으레 신통 찬다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뜨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사상 최대규모로 대회를 치른다.
14개 도시 분산 개최로 전국이 월드컵 스타디움을 방 불, 선수단은 물론 20여 만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위해 완벽한 교통·숙박시설을 갖추고 경기장 개축·TV중계시설에 만 모두 1천5백억 원을 투입했다.
한국은 작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차 조별예선(쿠웨이트)에서 2:0으로 참패하여 탈락, 이 세계의 스포츠 축제에 일찌감치 인연을 끊었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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