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말 연속 4안타로 광주 휘문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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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치를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라고 하지만 광주일고가 엮어 낸 9회 말 3득점의 역전 극은 기적이나 다를 바 없었다.
10일 서울 운동장에서 야간 경기로 벌어진 제37회 청룡기쟁탈 전국 중-고 야구선수권대회 6일째 고등부 2회전에서 명문 광주일고는 9회 초까지 휘문고에 2:0으로 뒤져 패배가 불을 보듯 했으나 9회 말 1사후에 김목정의 2타점 동점 타와 김진귀의 역전 결승타 등 행운이 겹친 연속 4안타로 3점을 뽑아 3-2의 믿기 어려운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8강에 올랐다.
이에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인천고는 6번 박상범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울리는 수훈으로 창단 2년에 이 대회 첫 출전한 대구 성광고에 10: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준준결승으로 뛰어올랐다.
휘문고는 이 날 5회 초 김용재의 선제 솔로 홈런에다 7회 1점을 보태 9회 초까지 2-0으로 앞서 대어를 낚는 설레 임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끝내 광주일고에 승리의 미소를 보냈다.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9회 말 1사후 광주일고는 5번 박태준이 사구로 돌파구를 열자 6번 김선진이 좌측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 타로 l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7번 천상주의 땅볼을 휘문고 3루수 이명수가 주자를 견제하려다 내야안타가 돼 1사 만루의 황금찬스가 거듭됐다.
이 찬스에서 광주일고는 8번 김목정이 통렬한 동점의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대세를 휘어잡은 광주일고는 계속된 1사3루에서 9번 김진귀의 스퀴즈가 내야안타가 되어 천금같은 결승점을 올려 3:2의 대역전승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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