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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록히드 사건관련 정치인들|운수상 등 2명 실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동경지방재판소 형사12부(신곡일신 재판장)는 8일 상오10시 록히드 사건 전일공 루트의 피고인 전운수상 「하시모또」(교본등미삼낭·81)에게 징역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전 운수정무차관 「사또」(좌등효행·54)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3년을, 각각 선고, 록히드 사건의 정치인피고에 대한 첫 판결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이날의 유죄판결은 「다나까」(전중각영) 전 수상의 재판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 거의 확실해 일본정계에 커다란 파문을 던지고있다.
「하시모또」전 운수상은 전일공으로부터 대형제트기 국내간선도입시기를 늦추어 달라는 청탁을 받고 71년11월 전일공으로부터 5백만엔, 「사또」전 정무차관은 2백만엔을 각각 수뢰한 혐의를 기소됐었다.
이른바 전일공 루트로 불리는 이 뇌물수수사건은 전일공이 모두 3천만엔을 마루베니(구홍)사를 통해 일 정계에 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3천만엔 중 「다나까」전 수상이 1천만엔, 「니까이도」(이자당진)전 관방장관(현 자민당 간사장), 「가또」(가등륙월) 전 운수정무차관 등 4명의 고관이 1천3백만엔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하시모또」등에 대한 유죄판결이 선고됨으로써 「다나까」전 수상은 물론, 「니까이도」등에 대한 책임문제가 제기되어 일본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저들고 있는데 사회당과 공산당은 이날 즉각 현역의원인 「사또」피고인에 대한 사직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니까이도」등 회색고관을 증인으로 환문, 사건의 경위를 추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 밖의 민사·사민련 등 중도 야당도 자민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한편 자민당 안에서도 「후꾸다」(복전규부)를 비롯, 「미끼」(삼목무부)등 당내 일부에서 정치 정화에 대한 요구가 일고있어 일 정국의 앞으로의 향방을 점치기 어렵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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