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들에「셔터 세」뜯어 관광지 업자들 독점 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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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주에서 사진관을 경영하는 사람이다. 관광 철이면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따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데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보면 가는 곳마다「셔터 세」라는 해괴한 세금 아닌 세금이 있다. 워낙 시간도 없고 해서 제대로 따져 보지도 못하고 적게는 5천 원에서부터 많이는 1만원씩의 셔터 세를 내고 온다.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의 사진사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기관에 진정을 했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
설악산에서는 몇 년 전부터 시정돼 셔터세가 없어 졌지만 그 외의 지역은 거의 모두가 아직도 세금을 받고 있다. 특히 속리산·불국사·석굴암 등은 악명이 높다.
만약 돈을 안내면 절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고 심하면 욕설이나 폭력행사의 위협도 서슴지 않는다. 들리는 바로는 현지 사진업자들이 그곳 책임자를 통해 입찰을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선무<원주시 인동 264의24 삼영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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