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이영표가 남기를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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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이영표가 이적하지 않았으면 한다"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이영표(28)의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5 피스컵 코리아 개막전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PSV가 이영표의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아울러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도 반대했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영표가 팀에게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말한 히딩크 감독은 "선수 본인이 이적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PSV가 이영표의 잔류를 원한다는 사실"이라고 전해, 이적을 만류하고 싶은 심정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성남과의 경기에서 한층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PSV가 자신에 대해 핵심 선수로 간주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이영표는 왼쪽 윙백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성남의 오른쪽 수비수 박진섭과 부딪히며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수비시에는 성남의 측면 공격을 미드필드에서부터 차단, PSV에 역습 찬스를 만들어줬다.

히딩크 감독 역시 "이영표는 언제나 우리 팀의 왼쪽 측면을 장악한다"고 칭찬했다. 이어서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PSV에게 언제나 평균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의견으로 이영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현재 이영표는 에이전트사인 ㈜지쎈이 PSV와의 협상에서 많은 견해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PSV와의 4년 재계약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 언론이 프랑스 1부리그 AS모나코가 최근 이영표 측과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하고 있고 지쎈도 14일 있었던 피스컵 코리아 전야제에서 이를 확인, 이적에 대한 물밑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반면 이영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에버튼, 아스톤 빌라에서는 공식적인 이적 제안을 아직까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PSV 역시 이영표의 이적에 대비해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 출신인 오스마르 페레이라를 영입했고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로이 뮈레를(데포르티보 알라후엔세) 이번 피스컵에 동행시켜 테스트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레퀴프'지는 15일 PSV가 나이지리아 청소년대표팀 레프트백 타예 타이워(올림피크 마르세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PSV에인트호벤의 이영표가 성남일화와의 2005 피스컵 코리아 개막전에서 상대 선수를 돌파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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