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2시간 이상 TV시청은 금물"|불 아동보호 위, 어린이에 대한 TV의 영향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파리=주원상 특파원】어린이들의 텔레비전 시청시간은 얼마가 가장 적합한가?
하루 2시간 이상의 TV시청은『절대금물』이라고 프랑스 아동보호위원회 회장「앙리· 디리아르」박사는 말하고 있다.
텔레비전이 어린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파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그 동안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2시간「상한선」을 주장한 「디리아르」박사는 이를 초과할 경우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어린이들의 과도한 TV시청은 이른바「TV병」을 낳기도 한다.
소아과전문의「롤랑·베르망」박사가 말하는 TV병은 만성적 두통, 시력장애, 안 질환, 불면증, 병적 무관심, 공격성, 학력감퇴 등 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같은 TV병의 증상은 2세부터 15세까지의 도시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방학기간 중에 병세가 더 악화되고 있다.
아동심리전문가인「장·들레」교수는 무절제한 TV시청이 창조적 상상력을 위축시켜 어린이들을 무 저항적·수동적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어떤 전문가는 TV를 통해 소개되는 각종 폭력물이 청소년 범죄증가의 원흉임은 물론 홍수를 이루는 광고방송도 어린이들의 비정상적 소비성향을 자극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TV시청이 반드시 어린이들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사회에 대한 어린이들의 개안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란 말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엄격한 선별과 시청시간의 엄수가 앞서야 한다. 특히 식사중의 TV시청은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
TV병은 저소득층의 어린이일수록, 그리고 나이가 많은 어린이일수록 심한 것으로 돼 있다.
TV병 환자는 적절한 대책이 없는 한 점점 늘어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던 어떤 전문가는「TV시청 어린이 보호를 위한 학부형 연합회」의 구성을 제의하기도 했다.
교육전문가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단체를 통해 TV프로그램 편성을 감시하고 광고내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TV의「아편」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린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각 가정에서부터 먼저 실현돼야 한다는 견해가 더 지배적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