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 한고은 "야한 옷차림? 대본대로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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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대본대로 했을 뿐인데…" MBC TV 월화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연출 이태곤 극본 정성주)에서 코믹하고 푼수같은 이미지의 로펌 여비서 양하영 역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있는 한고은은 극중 옷차림이 좀 야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극중에서 양하영이 입고 나오는 앞이 깊이 패인 상의나 짧은 미니스커트의 설정은 대본에 다 쓰여있는 그대로예요.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그녀의 이런 설명처럼 한고은은 상의는 협찬을 받지만, 직접 미니스커트를 4벌이나 맞추는 등 '관능의 여왕' 양하영 역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이다. "올초 SBS '봄날' 이전에는 주로 어둡고 우울한 역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코믹 연기가 좀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변호사들'의 하영이가 워낙 발랄하고 코믹한 캐릭터인만큼 저 자신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저한테는 '봄날'때의 민정 역이 좋은 연기 밑거름이 되었던 셈이죠." 한고은은 이번 드라마에서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을 지닌 인물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관능적으로 그린다. "아직 석기(김성수 분)와 키스신이 방송된 것도 아닌데, 옷차림이나 분위기 때문인지 하영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하영은 상사의 성희롱을 대처할 줄 아는 당당한 여성이기도 하죠." 한고은은 실제로 자신이 극중 하영처럼 직장 상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면, 절대로 참지 못할 것이라고. 하영은 비록 '기싸움'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극중에서 김성수(윤석기 역)를 유혹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키스도 서슴지 않을 만큼(5회 방송 예정) 과감하다. 이런 극중 이미지 때문에 한고은 역시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선입관도 만만치 않다. "저요? 낯도 많이 가리고, 극중 하영과는 정반대의 성격이예요. 길거리에서 지나가다 멋진 남자를 봐도 그냥 보내고 아쉬워 하는 편이죠. 이젠 정말 용기내서 대시도 해보고 그럴려구요." 후반부에서 한고은은 윤석기의 눈에 띄어 그를 이용해 신분 상승을 노리지만, 나중에는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다소 무거운 이미지로 바뀔 예정이다. 그렇지만 그전에는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예정. 특히, 이휘재(재서 역)와 나오는 장면이 정말 재밌다고 벌써부터 자랑이 한창이다. "재서와 함께 밀고 당기는 신들이 정말 압권이예요. 진정한 선수들끼리의 연애 기대해 주세요." 코믹 푼수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한고은이 또 어떤 팔색조같은 면모를 보여줄 것인지 앞으로의 방송이 기대를 모은다. 이은주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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