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피스컵서 '훌리에 체제' 가능성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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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한국땅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합의 제전' 피스컵을 통해 제라르 훌리에(58) 체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리옹은 01~02시즌 최초의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4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마다 전력차가 극심한 르 샹피오나(프랑스 1부리그)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히며, 리옹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폴 르겡 전임감독이 리옹의 전성시대를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르겡 감독은 실뱅 윌토르, 플로랑 말루다, 시드니 고부로 연결되는 막강 공격진과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미카엘 에시앙이 포진했던 빈틈없는 중원라인을 구축, 지난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리옹발 돌풍을 이끌었다. 실제 리옹은 베르더 브레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2차전 합계 10골을 기록하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고, PSV의 희생양이 되기 이전까지 가장 유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돼 왔다. 피스컵 출전차 방한한 히딩크 감독은 "리옹이 가장 위협적인 팀"이라고 꼽기도 했다. 그러나 리옹은 다음 시즌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리옹은 르갱 감독이 구축한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의 업적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과거 프랑스 대표팀(1992~1993), 리버풀(1998~2004)에서 명성을 높였던 제라르 훌리에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 유럽축구의 왕자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는 르겡 전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훌리에 감독이 오직 '우승트로피'로서만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엄청난 부담이 뒤따르지만 훌리에 감독 체제 하의 리옹이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무대가 바로 4대륙 대표클럽이 격전하는 피스컵이 될 것이다. 리옹은 최근 노르웨이 대표팀 출신의 장신 공격수 욘 사레브를 영입했다. 윌토르, 고부, 말루다 등 측면돌파에 능한 공격재원들의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는 훌리에 감독의 포석이다. 주니뉴가 방한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유럽 이적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에시앙이 입국, 피스컵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2번째로 한국땅을 밟은 훌리에 감독은 "피스컵은 다음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리옹 구단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 출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단계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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