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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캐나다 대회 이후 전력 급상승|본선 상위 입상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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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축구·배구·야구·농구 등 인기 종목의 그늘에 가려 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이 78년 제7회 체코 대회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세계 선수권에 출전케 되는 감격을 누렸다.
제8회 세계 선수권 대회 (12월·헝가리)에는 주최국인 헝가리를 비롯, 모스크바 올림픽 상위팀인 소련·동독·유고, 유럽 대표인 체코·루마니아·노르웨이·불가리아·서독, 아프리카 대표인 콩고, 아시아 대표인 한국, 아메리카 대표 미국 등 모두 12개국이 출전, 3개조로 나뉘어 벌이는 예선 리그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인 소련과 루마니아·불가리아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제7회 체코 세계 대회에서 한국은 당시 우승팀인 동독에 12-29, 루마니아에 12-20, 유고에 21-28로 패해, 예선 탈락을 면치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 6개 팀이 벌이는 결승 리그 진출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전통적으로 신장과 체력을 앞세워 힘의 핸드볼을 구사하고 있는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은 아직까지는 이들 유럽 특히 동구권에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우기 세계 최강인 소련은 평균 신장 180㎝가 말해주듯 한국으로서는 힘겨운 상대임이 분명, 한국은 루마니아·불가리아에 승부를 걸어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이번 세계 대회에서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80년3월 콩고에서 벌어진 모스크바 올림픽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등 3대륙 최종 예선에서 미국·콩고를 연파, 구기 종목으로서는 유일하게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데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3회 세계 여자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덴마크 등 유럽세를 뚫고 4위를 차지하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 대표팀에는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 및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GK 정순복·윤병순·김옥화·유경미·장옥분·한화수 등이 건재,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의 훈련 여하에 따라 세계 상위권 진출 목표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전용 체육관 하나 없이 인천·대전·청주 등을 전전하며 연습하고 실업팀 5개에 선수 94명밖에 없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이처럼 최근 들어 전력이 급상승한 것은 대한 핸드볼 협회장인 김종하씨 (고려합섬 사장)의 헌신적인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양정고·육사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던 김종하 회장은 81년7월부터 핸드볼 협회를 맞아 지금까지 1억7천여만원을 투입,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모스크바 올림픽 출전의 좌절을 맛보았던 한국은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진출을 또다시 노리고 있어 전용 체육관을 하루빨리 세우는 것도 시급하다.
◇세계 선수권 대회 조 편성
▲A조=동독·헝가리·노르웨이·미국
▲B조=한국·소련·루마니아·불가리아
▲C조=유고·체코·서독·콩고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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