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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왜 인기구단인가

중앙일보

입력

[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박지성(24)이 이적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2년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15회 우승을 달성해 지난 70~80년대 전성기를 달렸던 리버풀(18회 우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FA컵에서는 11회 정상에 올라 아스날(10회 우승)을 뒤로 하고 이 부문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가 명문구단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리그 및 컵대회에서의 우승기록 때문이 아니다. 맨체스터는 유럽 클럽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서포터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도 퍼져있는 맨체스터 서포터스는 현재 80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NFL 템파베이 버커니어스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가 구단 인수 과정에서 조직적인 반대시위를 벌였던 IMSA라는 서포터스 연합단체가 존재한다. 이번 사태에서 입증됐듯이 서포터스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을 위한 단체이며 구단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맨체스터도 서포터스 가입회원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의 혜택을 베풀었다. 실제 맨체스터는 올드 트레포드 홈경기 입장순위를 서포터스 우선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럽구단과 마찬가지로 시즌티켓 구매자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관광객의 리그 참관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맨체스터는 서포터스의 유지 관리 차원에서 구단 자체 케이블·위성 채널(MUTV)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적지않은 수입을 챙기고 있다. 최근 아스날, 첼시 등 런던 연고의 구단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맨체스터가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는 이유다.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은 현재 10만 수용규모로 증축 중인 런던 소재의 웸블리 구장이다. '축구성지'로 불렸던 웸블리 구장은 완공된 이후 잉글랜드의 A매치를 위한 전용구장 등의 용도로 중용될 전망이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의 상징이라면 주저없이 맨체스터의 올드 트레포드가 꼽히고 있다. 지난 92년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탄생한 이후, '성적과 경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제국'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트레포드는 수용규모 6만2000명을 자랑한다. 연고클럽이 없는 웸블리 구장을 제외하면 잉글랜드 클럽 중 최대규모다. 라이벌 아스날이 3만명을 가까스로 초과하는 하이버리 구장을 포기하고 06~07시즌부터 6만명 수용규모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이전하는 이유도, 단순히 수익을 떠나 올드 트레포드의 상징성을 파괴하기 이전까지는 맨체스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체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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