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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밑줄 쫙 NIE] 'NIE 적용 독서' 지식의 깊이가 달라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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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독서하기를 싫어한다. 책을 포함해 신문.잡지 등을 읽는데 주당 세계 평균(6.5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3.1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NOP 월드의'컬처 스코어 인덱스(Culture Score Index)'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세계 30개국 13세 이상 3만 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1위 인도는 10.7시간이었다(본지 7월 4일자 31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고,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유추함으로써 다양한 교과를 이해하려면 독서 능력이 꼭 필요하다. NIE를 적용해 재미있고 유익하게 독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소개한다.

'프란시스코의 나비'(프란시스코 지메네즈 지음, 다른출판사)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을 읽은 뒤 멕시코 정부가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방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본지 1월 8일자 14면)를 읽으면 어떨까. 허구로 생각하기 쉬운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아직도 소설 속 주인공 가족처럼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수업을 나라 알기 공부로 심화시키려면 신문에서 멕시코의 경제.문화.사회 등이 담긴 기사를 찾으면 된다.

독서 활동에 NIE를 적용할 경우 이처럼 한 권의 책을 읽어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생각을 펼칠 수 있고, 허구의 상황에 현실감을 부여할 수 있다.

독서에 NIE를 접목하는 이유는 신문의 구성요소(기사.사진.만화.광고 등)를 활용해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데 있다. 예컨대 독후 활동으로 독서신문을 만들면(본지 2004년 8월 10일자 29면) 책의 내용을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분석적 읽기가 가능하다. 또 책에서 얻은 간접 경험을 다양한 시각으로 받아들여 현실과 관련짓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아울러 광고나 시사만화 형식을 빌려 독후 활동을 하면 표현력과 창의성 등도 길러진다.

***NIE를 적용한 독서 활동 사례

NIE를 접목한 독서 활동은 독서 전 활동과 독후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독서 전 활동은 독서 정보 찾기나 독서 권장 활동 등이 해당된다. 독후 활동은 책을 읽은 뒤 신문의 형식을 동원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을 집중 탐구하거나 책 내용을 다양한 방향으로 조명.분석하는 활동이다. 궁극적으로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려는 의도에 더 깊이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책 소개 기사 읽고 책 고르기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것을 읽어야 좋을지 모를 때 신문에서 책 소개 기사나 서평 등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며 소개한 기사 내용이 적절했는지 따져보고,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을 넣거나 새롭게 소개하는 글을 써도 좋다.

***독서퀴즈 만들기

신문에 나온 퀴즈 유형들을 보여주며 문답식 퀴즈나 퍼즐 등을 학생 스스로 만들게 한다. 그 다음 책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퀴즈를 통해 점검한다. 학급 대항 퀴즈대회로 발전시키면 효과가 더 커진다.

***등장인물 캐릭터 그리기

캐릭터란 흔히 광고에 사용되는 인물.동물 등의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말한다. 자신이 읽은 책에서 마음에 드는 등장인물을 선택해 캐릭터를 그리면 된다.

***서평 쓰기

신문의 책을 소개하는 지면엔 어김없이 서평이 따른다. 서평은 문자 그대로 책을 읽고 평론하는 것이다. 작품이 말하려는 의도와 그것을 어떻게 증명했는지, 증명 과정은 올바른지, 그 결과 그 분야에서 얼마나 공헌했는지 등을 적는다. 특별히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독후감처럼 줄거리나 느낌을 서술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책에 대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다. 책 내용을 비판하거나 공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책광고 만들기

읽었던 책들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꼭 알리고 싶은 내용.인물.특징 등을 떠올리며 광고로 표현한다. 광고를 통해 좋아하는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책을 읽은 감동을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다. 신문의 책광고를 참고해 나타내려는 중심생각, 인상 깊은 장면, 기억나는 대사 등을 정하고, 책에 어울리는 그림.사진.문구 등을 골라 만들면 된다.

***기사문 형식으로 책 내용 요약하기

책을 읽고 내용을 추려 기사문 형식으로 요약하는 활동이다. 기사문 작성을 위해 6하원칙 요소를 뽑아낸 뒤 다듬는 과정을 통해 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문 실력도 키울 수 있다.

***등장인물(또는 작가) 인터뷰 기사 쓰기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작가나 주인공에게 동화돼야 한다. 실제로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면 풀고 싶은 궁금증을 담은 질문을 뽑아 가상 인터뷰를 한다. 이를 통해 작가나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독서보고서 만들기

독후감은 책을 읽고나서 자신의 느낌을 적는 것이지만 독서보고서엔 책에 대한 요점 정리, 이해, 감상, 줄거리 등 여러 가지 사항이 더 들어가야 한다. 책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작가.출판사. 장르.구성 등)을 쓴 뒤 줄거리와 자신의 느낌을 따로 나눠 써야 한다. 자신이 읽은 책을 남에게 보고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독서보고서의 예를 들면'보고자 이름, 보고서 제출일, 책의 저자, 내용, 체재 풀이(저자명.도서명.출판사명.책의 쪽수.출판연도.장르 등), 저자의 의도, 명제, 키워드, 장별 내용 요약, 결론'형식으로 이뤄진다.

이태종 NIE 전문기자,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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