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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4백 4억 할인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치근 검찰총장은 20일 하오 이철희·장영자 부부 어음사기사건에 관한 23일간에 걸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문 전문 6면>
정 총장은 발표문에서 국민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는 배후 영향력 행사 여부의 수사결과 이들 부부의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유출된 증거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앉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영토건 변강우 사장과 민정당 권정달 사무총장은 절친한 사이로 권 총장이 변사장의 사업을 도와주고 그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항간의 풍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한 결과 권 총장은 노사장의 매제인 김동??와 동향인이며 초·중·고등학교 동기동창 관계로 그를 통해 변 사장을 알게된 것은 사실이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압력, 청탁, 기타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부정한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공영토건의 급성장 원인은 해외공사수주 증가에 있었고 이들 해외공사는 사우디 아라비아 유력자 등과의 긴밀한 연락과 협조에 의한 개척이었으며 권력의 비호로 이룩된 것은 아니었음이 확인됐다고 정 총장은 밝혔다.
정 총장은 또 이·장 부부가 81년 2월부터 지난4월까지 14개월에 걸쳐 공영토건 등으로 부터 연 7전l백1l억원의 어음을 발행 받아 그중 7백7억원을 제외한 6전4백4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규광이 영부인의 숙부라는 관계를 이용하여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를 수사한 결과 82년 3월 초순쯤 이철희로부터 한·중동 합작은행 설립인가 알선청탁을 받고 1억원을 받은 사실, 82년 2월 초순쯤 서울 청담동 소재 싯가 3억2천만원짜리 가옥l동의 등기권리증을 받은 사실이 발견되었으나 구두매매가 이루어졌을 뿐 매매대금이 전해지지 않았고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어있지 않을 뿐 아니라 거주사실이 없어 증여세 포탈 등의 범죄는 구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이 이규광의 처제라는 사실을 기업주와 은행장 등에게 알려 이를 과시한 사실은 명백하고 이의 주변인물들이 그가 실력 있는 세도가 인양 허세를 부린듯한 흔적이 있고 지난2월14일 결혼식을 거행할 때 가족대표로 인사함으로써 이들 부부와의 친교를 널리 알린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규광은 장 등 자신의 주변인물들이 특수신분을 악용하고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임, 간접적 모는 묵시적으로 장 등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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