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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창(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눈은 마음의 창이자 건강의 창이라고 한다. 또 몸이 천냥이면 눈은 9백 냥이라고 해서 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건강한 눈 관리와 보호를 위해 흔히 잘못 생각하기 쉽거나 궁금해하는 10가지 사항에 대해 김상민 박사(경희대병원 안과과장)와 김재호 박사(강남성모병원 진료부장 겸 안과과장)로부터 설명을 들어본다.
①시력은 회복되는가.
인간의 눈은 원시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엔 명암정도만 구별할 수 있을 뿐이나 자라면서 점차 정시로 이행된다. 만1세가 되면 0.1, 4∼5세가 되면 1.0정도의 시력으로 되며 이 시기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점차 근시로 이행된다. 최근 우리 나라는 국민학교 1년생에서 10%, 중학생에서 30∼40%, 고교생에서는 약 50%정도가 근시안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25세를 전후해 시력의 약화는 대개 정지되어 이때의 시력이 평생동안 유지된다.
근래 유행하는 눈 체조는 근시예방에는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일단 나빠진 눈을 좋게 한다는 것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②안경을 썼다 벗었다하면….
안경을 썼다 벗었다하면 시력을 약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반드시 그렇진 않다.
근시의 경우, 가까운 곳은 잘 보이고 먼 곳은 잘 안 보이는 것이므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볼 때 안경을 끼고 있으면 벗었을 때 보다 수정체를 더 조절하게 돼 눈에 나쁘다.
③색맹은 치료될 수 있는가.
색을 구별 못하는 색맹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적록색각 이상. 남자의 경우 4∼5%, 여자는 남자의 10분의 1 정도가 이런 색각 이상자로 유전에 의한다. 따라서 선천성 색맹을 침술로써 고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붉은 콘택트렌즈로 교정한다는 것도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
④미용 안약은 해로운 것인가.
젊은 여성들 가운데 눈동자를 반짝거리고 맑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미용안약을 쓰는 사람이 있으나 이를 장기간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약에는 말초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나파조린, 덱사메타존 등이 들어있는데 남용하면 흰자위의 혈관을 더 확장시켜 눈을 더 붉게 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안압을 상승시키고 그대로 방치 할 경우 녹내장으로 이행돼 실명에까지 이르게 된다.
⑥시력은 2.0이 가장 좋은 것인가.
시력이 좋다는 뜻으로 내 눈은 2.0이라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으나 1.2∼1.5를 정시로 보고 있다. 젊은 사람이 시력 2.0인 경우 원시안이기 때문에 그 만큼 노안이 빨리 온다. 즉 보통은 45세를 전후해 수정체의 조절력 감퇴로 인한 노안이 진행되나 2.0인 사람은 35∼40세를 전후해 노안으로 이행하며, 반대로 원거리 시력이 1.0 이하인 근시안의 경우는 노안이 늦게 나타난다.
⑥백내장은 언제 치료하는가.
백내장은 성인실명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흔한 병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연 5만∼6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눈앞에 안개가 낀 것 같이 흐려져 점차 시력이 감퇴되는데 그대로 두면 과숙하여 수정체를 싸고있는 껍질이 터져 홍채염·녹내장 등 합병증으로 전이돼 시력을 잃게 된다. 수술은 시력이 0.1∼0.2전후, 즉 애기 동자가 백색동공으로 변하는 제3기(성숙기)에 하는 것이 좋다.
⑦소아사시는 언제 교정하는가.
1세 이전에 나타나는 유아성 사시는 내사시가 많은데 1세 전후에 수술로 안구위치를 바로잡아 주도록 한다. 2세 이후에 원시로 인한 조절성내사시인 경우는 정확한 굴절검사로 안경을 착용하도록 하고, 비 조절성 내사시나 외사시는 발견 되는대로 수술해 줘야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심한 약시에 빠지는데 소아사시는 발견·치료가 이르면 이를수록 교정이 쉽고 효과도 좋다.
⑧선글라스 테는 커야 좋은가.
도수가 있는 선글라스의 테를 크게 하면 오히려 눈을 해친다. 안구의 중심과 안경렌즈의 중심이 일치해야지 안경테가 크면 안경알의 중심이 눈의 중심보다 바깥으로 쏠려 눈이 쉬 피로해 진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선글라스는 지나치게 짙은 색보다는 눈동자가 보일 정도의 녹색 또는 갈색계통이 좋다.
⑨TV를 누워서 보면 난시가 되는가.
TV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보면 시력을 조절하는 눈의 모양근은 그 자세에 맞추어 시력을 조절하게 되는데 이 상태가 오래가면 근시나 난시가 되기 쉽다.
⑩눈을 팔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안구는 무엇에 쓰나.
기증된 안구는 렌즈 같은 각막만을 떼어내 백내장·기타 각막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이식수술을 해 시력을 되찾아 주게된다. 그러나 산 사람의 안구를 사고 파는 일은 없으며 기증하겠다고 등록된 사람에게서 사후에 안구를 적출, 이용하게 된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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