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고생" 도심호텔로 휴가

▶ 호텔들을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여름 패키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사진= 신라호텔 제공]

서울 서초동에 사는 곽모씨(38)는 올해 휴가를 가족과 함께 시내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휴가 기간이 짧아 멀리 갈 수 없는데다 유명 휴가지의 경우 호텔이나 콘도를 예약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곽씨는 "멀리 휴가를 떠나게 되면 오고 가는 길이 더 고생"이라며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면 이동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다 교통비도 들지 않아 경제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호텔 패키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고른다면 유명 휴가지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 못지않은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호텔 이용=휴가객들이 모두 해외나 지방 휴가지로 빠져나간 여름 시즌은 도심 호텔의 비수기다. 이 때문에 각 호텔들은 6월말부터 8월말까지 1박 2일의 잠자리와 조식 및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서머 패키지'를 마련하고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휴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시기를 이용하면 평상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호텔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최저 10만원대 초반에서 40만원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20만원 내외의 상품이면 1~2명의 자녀를 둔 가족이나 연인끼리 이용하기에 적당하다. 부모와 함께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어린 자녀라면 상관없지만 별도의 침대가 필요한 경우, 프론트에 요청하면 추가비용으로 엑스트라 베드를 마련해준다.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는 이용할 수 있는 식사와 각종 부대시설 이용비용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조식 상품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대신 할인권 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수영장이나 피트니스클럽 등은 무료지만 골프연습장, 스파 시설 등은 유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곳이 많으므로 자신이 이용할 서비스와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사진= JW메리어트 호텔 제공]

호텔 패키지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쾌적함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잠자리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는 물론, 피트니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웰빙 트렌드에 따라 각 호텔에서는 패키지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웨스턴 조선호텔은 온 가족이 함께 요가, 에어로빅 강습을 받을 수 있고 전문 트레이너를 통한 체성분 검사 및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도 전문 트레이너를 통한, 몸 상태 측정과 함께 스파 마사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은 한강 둔치 시민공원에서 호텔 트레이너와 함께 즐기는 '웰빙 조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 아이들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눈길=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이 연인에서 가족으로 확대되면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메이필드호텔은 숲으로 둘러쌓인 호텔의 장점을 활용,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채집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내 녹지에서 서식하는 여름곤충 메뚜기, 매미, 잠자리, 나비 등을 채집할 수 있도록 잠자리 채집 세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어린이들을 위한 보물찾기 프로그램 '트레져 헌트'를 진행한다. 영어 원어민이 해적으로 분장, 어린이들과 함께 호텔의 정원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게임을 영어로 진행한다. 영어도 체험할 수 있고 놀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7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 토, 일요일 오후 4~5시에 실시하며 6세 이상, 12세미만 어린이 대상이다.

신라호텔은 어린이 고객을 위해 영어 뮤지컬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서머 패키지 이용 어린이 고객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영어를 즐기면서 신체, 무용감각 등을 개발해주는 영어 뮤지컬 아카데미다. 7월 16일부터 8월13일까지 9회에 걸쳐 진행된다.

(조인스닷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