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복서 근철 17년만에 가족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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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1년도 최우수 신인왕이자 13연승 (9KO)의 유망주인『고아 프로복서』권철(21)이 17년만에 어머니 등 가족들과 극적으로 재회, 복싱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권철은 12일 하오2시 소속 도장인 상원 체육관(서울 중량교·관장 노병엽)에서 어머니 한계숙씨(50)를 비롯, 누이 강규옥씨(31) 형 강은태씨(26)와 상봉, 눈물 바다를 이뤘다.
본명이 강은길인 권철은 61년 경남 밀얌 태생으로 4살 때인 65년 의사인 아버지 강성일씨를 따라 서울 고모댁 나들이를 가다가 열차 속에서 과음으로 정신을 잃은 아버지와 헤어지고 말았다. 강성일씨는 이듬해 충격으로 별세했다.
17년만의 해후는 어머니가 지난 9일 TV를 보다 링 위의 권철이『틀림없는 내 아들』이라고 판단, 서울로 달려옴으로써 이뤄진 것이다.
권철은 시립 아동 보호소를 통해 고아원인 애향원(면목동·원장 안순복)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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