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신고 … 지하철 한때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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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이 종각역사 광고판 뒤까지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연합]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 '수상한 가방'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사건처럼 누군가의 테러 범죄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경찰에 112 신고전화로 제보가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종각역 2번 출구 쪽 공중전화 부스에 수상한 검은 가방이 놓여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특공대 등 40여 명이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서울지하철공사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사이의 지하철 1호선 열차 운행을 7분여 동안 중단시켰다.

당시 종각역에 있던 전모(29)씨는 "'열차 운행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무장한 경찰들이 수색하자 최근 TV로 봤던 런던 테러가 생각나 불안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 시간여 동안 종각 역사 곳곳을 수색했으나 문제의 가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과 달리 지하철 2번 출구 쪽에 공중전화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런던에서의 테러 사건을 빗댄 장난 전화 또는 오인 신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40~50대 남자로 보이는 신고자의 신원을 추적, 허위 신고로 확인되면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키로 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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