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6자회담 재개 기여한 나라 언급 때 일본만 빼 관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 중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左)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핵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동북아를 순방 중이다. [베이징 AP=연합]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북핵 6자회담 재개는 모든 관련국의 외교적 노력의 성과라고 강조한 뒤 이에 기여한 국가를 거명하면서 일본을 빠뜨렸다. 그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얻게 될 이득을 보여 주는 제안을 함으로써 기여했다고 말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회담 재개에서 "매우 활발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또 우리는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는 러시아 입장에서 노력했음을 안다"고 발언을 마무리함으로써 일본의 기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정부 논평에서 "전 조선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주변 나라들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며 "일본만은 6자회담 재개에 기여한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회담 당사국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1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과 미국의 합의를 환영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서 진지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의 좋은 계기가 더욱 고양되고 활력을 얻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하는 일은 한반도와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6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면서 "회담 재개 소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이상일 기자

도쿄.모스크바=예영준.유철종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