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복귀하는 북한]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치권은 북한과 미국이 6자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한 것을 일제히 환영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합의를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성과로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6.17 평양회담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언급한 '7월 전 6자회담 복귀' 약속을 지킨 점을 평가한다"며 "양자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미국이 유연한 자세로 대처한 것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6.17 남북통일대회가 굉장한 역할을 했고, 이를 계기로 북핵 불용을 비롯한 북핵 3원칙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제 남북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고, 천천히 풀려 가던 남북 관계를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다자간 평화협정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어떤 판단에서든 6자회담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를 계기로 북한 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지나치게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며 원칙을 갖고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북한이 일단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으로 하여금 액션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정부는 비료.식량 등 대북 지원에 상응하는 것을 북한으로부터 받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6자회담 재개를 반기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참여국들의 보다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논평에서 "재개되는 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근본 해법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6자회담 재개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