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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 광릉요강꽃 엽록체 지놈지도 세계 첫 완성

중앙일보

입력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5일 희귀 멸종위기 식물인 광릉요강꽃의 엽록체 지놈(Genomeㆍ유전체)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광릉요강꽃은 산림청 희귀식물 CR(멸종위기종)과 환경부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과 일본·중국에 분포하며 4∼5월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

연구 결과 광릉요강꽃은 17만4000개가 넘는 염기 서열의 엽록체 지놈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외떡잎 식물의 엽록체 지놈 중 가장 큰 유전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전문 학술지에 기고됐다.

엽록체 지놈이란 엽록체 내에 있는 유전체를 말한다. 둥근 모양의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지놈이라고 부르는 핵 DNA(유전체)와는 다르다. 식물에서 엽록체 지놈은 주로 모계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록체 지놈은 식물의 진화 과정과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자생 광릉요강꽃의 주권 확보가 가능해진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광릉요강꽃의 원산지 판별을 위한 중요한 분자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공동 참여한 김주환(생명과학) 가천대 교수는 “광릉요강꽃의 엽록체 지놈 지도는 자생지에서 멸종돼 가고 있는 광릉요강꽃의 진화 과정 구명과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기존의 연구 성과와 함께 광릉요강꽃 서식지 보전 및 복원에 적극 활용하는 등 국가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보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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