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시한폭탄 사용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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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발생한 '런던 테러'와 관련, 알-카에다가 지하철과 버스를 테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중대한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UPI통신이 8일 보도했다.

또 이번 테러를 조사하고 있는 조사관들은 지하철에서 사용된 폭탄이 타이머에 의해 폭발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의 중대한 실수">

UPI통신은 알-카에다가 폭탄테러에 '무자비한 기술'을 보여줬지만 이들이 단지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 뿐 아니라 금융거래를 중단시키고 런던의 각종 거점을 파괴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볼때 이런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런던 시장은 폐쇄되지 않았고 3% 정도 급락했다가 곧바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또 테러의 상징적 대상이라 할 수 있는 G8 정상회담은 런던에서 북쪽으로 4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열렸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에 알-카에다로선 혼란을 야기할 충분히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G8 주최국을 공격함으로써 알-카에다는 자신의 적이 서방 세계 전체이자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차기 G8 초청국을 포함한 선진 산업국가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함으로써 고립을 자초했다고 UPI는 분석했다.

또 G8에 대한 공격으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세계 빈곤 문제와 아프리카 채무 경감, 지구온난화 등에 알-카에다가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알-카에다 덕분에 G8 정상회담은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적 원조, 미국 정부와 교토의정서간 격차 해소 등 외에도 런던 폭발테러라는 사건으로 기억남게 됐다.

결국 알-카에다가 파괴한 것은 이상주의와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가진 G8에 대한 희망이며, 젊은이들은 누가 이 잔치를 망쳐놓았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UPI는 주장했다.

<3개의 시한 폭탄 폭발>

테러공격을 조사하고 있는 조사관들은 7일 지하철에서 사용된 3개의 폭탄이 타이머에 의해 폭발이 이뤄진 것이 분명하며 자살폭탄은 아니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 고위관리들은 어떤 단체로부터도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한 메시지는 받지 못했으며 체포된 용의자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들은 즉시 런던테러와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진 16개월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통근 열차에 대한 폭탄테러와 비교했다. 관리들은 또 이번 공격이 임박했다는 사전 경과나 힌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런던경찰국의 브라이언 패딕은 "어떤 단체로부터도 오늘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총리,"52명 사망 정보 있다">

존 하워드 호주총리는 8일 이번 런던테러로 최근까지 52명이 사망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 당국은 지금까지 3개 지하철과 버스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한 3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이번 테러로 호주인 7명이 부상했으며 그들중 한명은 "매우 위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에는 30만명의 호주인이 살고 있으며 그들중 대부분은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런던 지하철 일부 운행>

일부 런던지하철 노선이 테러 하루만인 8일 오전부터 운영되고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관리들은 탐지견과 경찰이 매일 3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안전망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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