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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U 박지성, 안방서 만나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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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이 뛰는 모습을 안방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TV 중계권을 놓고 주요 방송들이 경쟁을 시작했다. MBC-ESPN이 이미 협상을 시작했고, KBS스카이스포츠와 엑스포츠(Xports) 등도 언제든 뛰어들 태세다.

◆ MBC-ESPN이 먼저 협상 중

현재 국내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방영하는 곳은 MBC-ESPN과 KBS스카이스포츠 두 군데다. 둘 다 프리미어리그의 아시아 지역 판매권을 가진 아시아 ESPN-스타TV를 받아 내보낸다. MBC-ESPN은 ESPN-스타TV와 MBC가 공동 지분을 갖고 설립한 회사다. 매주 한 번 방송하는데 경기 선택권이 없어 ESPN-스타TV가 보내주는 경기만 튼다. 박지성이 뛰는 맨U 경기를 원하는 대로 방송하려면 새로 계약해야 한다. 매주 세 차례 내보내는 KBS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이 뛰는 경기는 중계를 못 한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경우 해당 경기는 방영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싸게 계약했기 때문. 역시 새로 계약해야 한다.

둘 중 MBC-ESPN이 좀 더 적극적이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어 이들과 묶어 유럽 축구리그 중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박지성이 주전으로 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통 큰 투자를 하기가 좀 부담스럽다. 아직 관망 중인 Xports 측도 "탐은 나지만 박지성이 부진할 경우를 감안하면 프리미어리그 전체 중계권을 산다는 것이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틈새시장 MU-TV

이런 상황에서 맨U 구단의 클럽방송 MU-TV도 관심을 끈다. 맨U 경기와 구단 소식, 주요 선수 인터뷰 등을 24시간 방송하는 곳이다. 비록 맨U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생중계를 못 하고 8~10시간 뒤 녹화방영하지만 여타 친선경기 등은 독점중계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영국에선 상당히 인기가 높다. 아시아에서도 한국만 빼고 일본.홍콩 등 거의 전역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이 중계권은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사 IMG의 자회사인 TWI가 갖고 있다. 한국 TWI 측은 "박지성 입단 이후 국내 방송사들의 중계권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데뷔전이 될지 모를 맨U의 극동 아시아투어 중계권은 SBS스포츠가 이미 샀다. 박지성 입단 전이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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