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8일 운명의 날… IOC총회, 정오쯤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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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 여부가 8일 낮 12시(한국시간)쯤 확정된다. 싱가포르에서 제117차 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은 이날 오전 28개 여름올림픽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잔류시킬지 여부를 투표한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모인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28개 종목이 그대로 남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상당수 IOC 위원을 접촉한 결과를 토대로 태권도를 비롯한 28개 종목이 계속 존속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태권도 자리를 노리는 가라테를 비롯, 골프.럭비.스쿼시 등 올림픽 진입을 노리는 종목의 막바지 공세도 만만찮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태권도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태권도가 올림픽에 계속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웅 북한 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태권도는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가 돼 있고, 우리(북한)도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기여했다. 한민족의 스포츠인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OC는 7일 계속된 위원총회에서 비리 혐의로 자격정지 중인 불가리아의 이반 슬라브코프 위원의 제명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82표의 찬성표로 퇴출을 최종 결의했다. 제명에 반대한 위원은 12명이었다.

슬라브코프 위원은 지난해 2012년 여름올림픽 유치전에서 뇌물을 줄 경우 표를 몰아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영국 BBC 방송에 방영돼 파문을 일으켰고, 아테네 올림픽 직전에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자격정지됐었다.

싱가포르=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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