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도쿄타워를 점령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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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이태문 특파원] 양력으로 명절을 맞이하는 일본에서 칠월 칠석날을 하루 앞두고 6일 오후 2시 동방신기가 200 여명의 일본팬들과 깜짝 이벤트를 가졌다.

이날 이벤트는 오는 13일 발매되는 두번째 싱글 'Somebody To Love'의 성공을 비는 행사로 일본의 전통의상인 유카타(浴衣)를 입은 팬들 200여명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avex)측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그 은하수와 가장 가까운 곳인 333 미터 도쿄타워를 행사장으로 골라, 유카타 의상을 입은 팬들을 초대했다. 비가 오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이미 긴 행렬을 이룰 정도로 갈수록 높아지는 동방신기의 인기를 입증했다.

도쿄타워 대전망대의 'Club333' 무대에 동방신기가 나타나자 팬들은 각종 응원 메시지를 흔들면서 함성을 질렀다. 칠석날에 맞춰 일본사람들은 보통 소원을 적은 종이를 나무에 매다는데, 이를 단자쿠(短冊)라고 한다. 이날 동방신기 멤버들도 각자의 꿈을 적은 종이를 공개하고서 나무에 장식했다.

시아준수는 "일본 전국의 돔 투어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믹키유천은 "아카펠라의 성공", 영웅재중은 "일본어를 더 잘하고 싶다", 최강창민은 "일본 각지의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다", 그리고 유노윤호는 리더답게 "두번째 일본어 앨범 'Somebody To Love'의 대히트'를 기원했다.

팬들과의 토크쇼에서 멤버들이 일본어로 "유카타 입은 모습이 너무 예쁘다", "여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등 인사말을 남길 때마다 도쿄타워는 비명에 가까운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특히,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유노윤호가 "내년에는 행사를 후지산에서 하겠다고"고 선언하자 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신곡을 듣고서 모두들 행복해졌으면 한다"며 신곡 '여름에 딱'(夏にぴったり)을 아카펠라로 선물하자 울음을 터트리는 팬들도 보였다.

지난 4월 27일 선보인 일본어 데뷔 싱글 'Stay With Me Tonight'를 기념해 5월 한달 동안 일본 전국을 돌면서 개최한 'GW 전국명함교환회'에 4000여명의 팬들이 몰렸으며, 라이브 이벤트에도 3000여명이 모이는 등 동방신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쾌한 템포와 멋진 화음이 조화를 이룬 두번째 싱글 'Somebody To Love' 발표로 동방신기의 인기몰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올 여름 뜨거운 주목을 받는 한류 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6일 도쿄타워 대전망대에서 두번째 싱글발매를 기념해 칠석날 깜짝이벤트를 가진 동방신기, 사진 = 이태문 특파원 gounworld@mydaily.co.kr]

도쿄 = 이태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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