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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반기문, 새정치련과 함께 일하겠다면 대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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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정치연합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반 사무총장은) 전문 외교관료이기 때문에 어느 정권에서 장관이 되고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그 분이 그 정권에 속한 분은 아니지 않느냐”며 “만약 새정치연합에서 함께 일을 하겠다고 하면 저희는 대환영”이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유엔사무총장 선거(2006년)에서 당선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2004~2006년)도 지냈다. 최근들어 야당 내 비노그룹에선 차기 대선주자로 반 총장을 영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 주류인 친노그룹에 맞서 충북 음성 출신의 반 총장을 영입해 호남세력과 힘을 합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다. 일부 원로 그룹이 반 총장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반면 지난 29일 여권 내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세미나를 열고 반 총장의 대선후보 경쟁력을 언급해 관심이 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친노 그룹의 핵심이자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 의원의 발언은 의외다. 윤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기관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현실 정치로부터 서너 발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라고 해석했다.

이날 윤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 문 의원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정리하진 않았다”고 했다. 문 의원이 최근 천안에서 열린 기초의원 대상 강연에서 ‘싸가지 없는 진보 이미지를 청산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우리 정치가 품위와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이 집권을 하기 위해 이 부분에 좀 더 강한 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두꺼운 갑옷과 날카로운 창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갖춰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야당이 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당론과 관련해 윤 의원은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윤 의원은 “사실 친노라는 규정은 언론에 의해 그렇게 규정받는 측면이 있다. 태도가 조금 나쁘다던가 강성하면 거기에다 ‘친노 강경파’라 부른다”고 토로했다. 그는 “(범친노라 불리는)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1980년에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 활동을 했고, 나도 87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창당할 때 같이 시작한 사람”이라며 “(나는) 김대중 대통령 때엔 청와대 근무를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청와대에도 근무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 내에서는 자신과 조금 멀어 보인다고 하면 친노라고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도 ‘앞으로 친노, 비노 이야기를 아예 좀 없애버리자. 그러기 위해선 당이 확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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