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최윤정·윤희 자매 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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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여자수영계에 최윤정(17·미사우드힐고2년 휴학)-윤희(14·서울사대부중) 자매시대의 막이 올랐다.
13일 잠실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기록공인회에서 전례 없이 7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졌으며 이중4개가 윤정-윤희 자매에 의해 작성된 것이다.
남자부에서 이충원(고려대)이 배영1백m·2백m를 각각 1분3초82(종전1분4초15)와 2분19초63(종전2분20초1)로, 또 여자개인혼영4백m에선 이시은(상명여고)이 5분16초98(종전5분18초48)로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오는 11월 인도의 아시안게임에 대비, 훈련중인 윤정-윤희 자매는 이날 윤정은 여자자유형 1백m·2백m에서, 윤희는 여자배영 1백m·2백m에서 나란히 2개의 한국신을 수립, 기염을 토했다.
지난 2월5일 귀국 대표선수훈련에 합류한 윤정은 여자자유형 1백m에서 1분2초17(종전1분3초68·81년10월)로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자유형 2백m에서도 2분14초79로 역영, 종전 2분15초01(김영희·80년8월)을 0.22초 단축하는 한국신을 따냈다.
또 윤희는 여자배영 1백m에서 1분6초47을 마크, 지난 80년10월 언니 윤정이 세운 1분7초77의 종전한국기록을 무려 1초30이나 단축했으며, 2백만에서도 2분23초08로 언니의 종전기록인 2분23초98을 0.90초 앞질러 오는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메달유망주로 떠올랐다.
『언니, 미안해요.』
『괜찮아, 오히려 네가 잘해줘서 나도 기쁘구나.』
정겨운 자매이자 라이벌이기도 한 이들 자매는 지난 3월 언니 윤정이가 국가대표선수로 정식합류하고서부터 서로 의기가 투합, 놀라운 향상을 거듭하고있다.
이들 자매의 훈련시간은 상오 2시간, 하오 2시간 등 모두 4시간. 하루 줄잡아 1만∼1만2천m의 레이스를 벌인다고.
이들의 지도를 맡은 유운겸 수영국가대표코치는 『아무래도 서로 의지해서인지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배영 1백m에서 1분9초F로 동메달을 차지했던 언니 윤정은 지난 80년 수영유학차 도미, 현재 미국캘리포니아주 사우드힐고등학교에 재학중이며, 윤희는 은석국교를 거쳐 서울사대부중에 진학, 개인코치로부터 수영지도를 받고 있다.
권태근 수영연맹전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오는 11월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거니와 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메달획득은 무난하다』면서 『동생은 피치가 언니 윤정이에 비해 미흡한게 흠』이라고.
이들 자매는 최봉산씨(47·사업)의 1남2녀중 장녀와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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