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3CIM 손재형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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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eBay)의 창립 10주년 기념 판매자 대회가 열린 미국 새너제이 매리엇 호텔 컨벤션 센터. 전시 부스들이 죽 늘어서 있는 가운데 재미교포 손재형(44.사진) 대표가 운영하는 3CIM 부스에는 방송사 기자들이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손씨가 2000년 설립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라디오인 더블유에스라디오(wsRadio)의 기자 2명이 3CIM의 판매.사진담당 부장 스티브 스코리치와 '이베이 판매를 위한 더 나은 이미지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던 것. 3CIM은 이베이에 웹 상의 이미지 용량 압축 기술 등을 제공하는 '공식 기술 제공업체(Certified Developer).' 이베이가 판매자들에게 이 회사의 웹 이미지 기술(슬라이드 투어)을 이용해 만든 제품 사진을 사이트에 올릴 수 있게 공식 승인한 것이다.

더블유에스라디오 기자는 인터뷰에서 "이베이의 공식 기술 제공업체가 되는 게 매우 어렵다"며 3CIM이 기술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3CIM은 웹에 올라가는 이미지 저장 용량을 70~80% 줄이면서도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 손씨는"판매자들이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웹 상에서 사진이 뜨는 시간이 75% 정도 줄고, 회사 측에선 보통 1대당 1만 달러인 저장용 서버를 75%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제품 사진 안에 4배의 확대경을 달아 이 확대경이 움직이며 제품을 상세하게 보고, 제품 설명이 사진과 함께 음성으로 나오게 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또 한자리에서 360도를 돌면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해 마치 현장에서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3차원 사진 기술(버츄얼 투어)도 개발, 온라인 부동산 업체 등에 팔고 있다.

손씨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분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상사 LA지사에서 반도체 구매담당을 하다가 창업했다.

새너제이=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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