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차전 때 한국인등 3천명 세균실험|일 정부 관리가 처음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동경=7일UPI=연합】일본정부는 2차 대전말기, 화생무기의 실험용으로 3천명이상의 인명을 희생시킨 일본제국 육군의 극비부대가 실재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다나베·구니오」 총무장관은 6일 중의원에서 증언하는 자리에서 『그러한 잔학 행위가 전시라는 특수한 비상상황 아래서 실제 발생했다』고 말했다.
후생성 원호국장인 「모리야마·기꾸오」씨 역시 『우리들이 갖고있는 근무표에 따르면 45년1월1일 현재 제국육군 제731부대에 배속된 현역 장교와 문관들은 모두 3천5백59명이었다고 이 부대의 건모를 밝히고 이 부대의 창설자이자 사령관인 「이시이·시로」전 육군중장은 4, 5년전 사망할 때까지 약 9만달러 상당의 퇴직수당까지 받아갔다고 증언했다.
제731부대에 대한 이날 첫 공식증언들을 통해 이 부대의 정체가 너무나 철저히 비밀의 장막에 싸여 있어 만주의 하르빈 외곽에 위치한 이부대의 상공을 비행하는 비행기는 일본인이 탑승하고 있을지라도 이를 격추할 자체 전투기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던 점도 이번에 드러났다.
이 부대위치는 현재 중공의 대경석유화학단지 근처이다.
여단규모인 제731부대는 그 창설자인 「이시이」장군의 이름을 따 통칭「이시이부대」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부대가 그동안 여러 저서들에서 적어도 3천명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기 미스터리작가인 「모리무라·세이이찌」씨가 써 현재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악마의 포식』은 종전 후 점령군인 미군들이 기록과 증언을 맞바꾼다는 조건으로 이 부대 소속 관련 장교들을 전범재판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부대의 실험제물이 된 3천 여명은 중국인 한국인 몽고인 소련인이며 소수이지만 미군포로들도 화학무기 제조실험을 위해 생체실험 대상이 되었다는 풍문도 있었다.
희생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인과 한국인들로서 그 가운데 한국인들은 일본헌병에 의해 체포 고문 받아 이 부대에 넘겨진 항일인사들이라고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또한 여자포로들은 대부분 성병실험 연구대상으로 이용됐다.
이 부대는 박테리아 연구를 위해 희생자들에게 티푸스·콜레라 등 기타균을 포로들에게 감염시키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