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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억㎾ 목표의 우주발전위성 발사계획…4천7백억불의 경비와 환경문제로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의 3차 비행성공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세우고 있는 대규모 발전위성<사진·상상도> 계획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미국은 2000년부터 매년 2개씩의 발전위성을 정지궤도에 쏘아 올려 2030년까지 모두 60개의 발전위성에서 3억㎾의 전기를 얻는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세운바 있다.
발전위성은 길이 10㎞k, 폭 5㎞, 두께 5백m의 빨래판 모양으로, 넓이는 보통 야구장 l천 배에 달하며 무게만도 3만∼5만t에 달한다.
이 위성 표면에는 태양광 전지가 붙어있어 위성 1개에 5백만㎾의 전력을 거의 24시간 발전할 수 있다. 일단 발전된 전력은 위성 양쪽 끝에 달려있는 직경 l㎞의 안테나를 통해 마이크로파의 형태로 지구에 송전되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지상에서는 직경 11㎞ 정도의 그물형 안테나를 설치, 마이크로파를 받아 다시 전기로 바꿔 공급하게 되는데 3억㎾라면 2030년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력의 10분의1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는 이 발전위성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경비가 문제가 되고 있다. NASA의 계산에 따르면 77∼80년 사이의 가격으로 개발비가 약1천l백억달러, 1호 위성 제작비 1백60만달러, 2호부터 30호까지의 제작비 개당 1백20만달러 등 무려 4천7백40억달러 정도가 들어가게 된다.
제작비의 회수연한은 원유가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2∼20년 등 계산하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쏘아 올리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는 있지만 과연 이만한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지가 의심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위성들이 고도 3만5천8백㎞의 정지궤도에 밀집하게 되면 지상환경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만약 각국이 다투어 발전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1백80개의 위성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는 태양직경의 2배의 거리를 두고 위성이 촘촘히 떠있는 결과가 된다. 발전위성은 밤에는 지구 쪽을 향한 면이 햇빛을 받아 발전하므로 지상에서 보면 금성 정도인 마이너스 4, 5 등 밝기로 보이며 이런 위성이 한눈엔 들어오는 하늘에 1백80개 정도가 있으면 보름달이나 반달정도의 밝기가 된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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